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경기 열려

■ 야구



지난 11일 아침 7시 동아리 대표 야구경기에서 우리대학교의 ‘이글스’(아래 우리팀)가 고려대의 ‘백구회’(아래 고려대팀)를 12대4로 이겼다. 이번 경기로 우리팀은 지난 2007년 16대6으로 무려 10점 차로 고려대팀에 졌던 과거를 충분히 설욕했다.

경기는 고려대팀이 1점을 먼저 내면서 시작됐다. 우리팀은 1회 초 수비실책으로 선재점을 내줬지만 1회 말 7점을 내며 고려대팀을 쉽게 역전했다. 곧이어 박병성 선수(중견수·12)의 득점을 시작으로 박정구 선수(우익수·51)가 볼넷으로 ‘밀어내기’ 진출을 했고, 박병성 선수(중견수·12)의 뜬공은 고려대팀의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더 내는 계기가 됐다. 심지어 고려대팀은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1회에서만 우리팀에 7점을 내주고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4회 초 고려대팀 박석진 선수의 그라운드홈런으로 고려대팀은 겨우 2점을 만회했다. 이어 마지막회인 5회, 고려대팀은 연이은 도루를 이용해 1점을 내며 점수 차를 점차 좁혔다.

하지만 우리팀은 2회부터 4회까지 밀어내기 득점, 사구, 희생번트 그리고 도루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꾸준히 득점을 하는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후 고려대팀 주장 정재영 선수(투수·88)는 “연세대팀이 정말 경기를 잘했다”면서도 “초반에 투수들이 컨트롤을 잘 못해 실점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팀 박제중 감독은 “12대3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12대4로 이겼다”면서 “‘이글스’는 연습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동아리인데 역시 연습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 농구

지난 11일 잠실 종합경기장 농구장에서 열린 동아리 대표 농구경기에서 우리대학교 대표로 출전한 ‘볼케이노’(아래 우리팀)가 고려대 대표 ‘서우회’(아래 고려대팀)에 아쉽게 패했다.

“농구를 몰라도 이번 경기는 정말 흥미진진했다”는 김민정(성악·08)씨의 말처럼 이번 동아리 대표 농구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고려대팀은 1피리어드에 경기 흐름을 주도해나갔다. 고려대팀의 계속된 속공으로 득점을 이어나가면서 연이어 파울을 얻어내 초반 득점을 독식해나갔다. 반면 우리팀은 고려대팀의 강한 블로킹에 막히는 등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우리팀은 작전타임을 두 번 신청해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1피리어드를 22대27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응원석이 한산한 가운데 고려대팀의 빠른 속공으로 2피리어드 경기가 진행됐다. 37대46으로 끝날 때까지 우리팀은 끝까지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분투했다. 심지어 우리팀 임하중 선수(C·21)는 몸싸움에서 뒤로 쓰러지면서까지 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가 시작되자 김창현 선수(SF·8)는 고려대팀의 역습을 제한구역 내에서 막아내며 혼자 2점 슛을 성공시키고 자유투 역시 가볍게 성공시켰다. 뒤이어 고려대팀은 역습을 기도했지만 우리팀의 강한 수비에 막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고려대팀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3점슛을 가볍게 성공시키는 등 아직 주도권을 빼았기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72대72로 동점을 이루며 3피리어드가 끝이 났다.

4피리어드에서는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우리팀과 고려대팀이 한 점씩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동안 관객들의 분위기도 점점 고조됐다. 과열된 분위기를 보여주듯 파울도 많이 선언돼 양 팀 감독들은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팀은 3피리어드부터 시작된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못한 채 전체 점수 91대94로 고려대팀이 승리했다. 안창현(성악·09)씨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다음이 정말 기대되는 경기였다”고 선수들의 분투를 높이 평가했다.

■ 아이스하키

지난 1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동아리 대표 아이스하키경기가 열렸다.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 동아리 대표 ‘타이탄스’(아래 우리팀)는 3피리어드 6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쉴 틈 없이 득점 했다. 결과는 12대1로 우리팀의 완승,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대표팀 ‘티그리스’(아래 고려대팀)는 우리팀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초반 팽팽하던 두 팀의 긴장은 1피리어드 8분쯤 우리팀 신경철 선수(RD·4)의 중거리 선제골로 깨졌다. 고려대팀은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우리팀 골리*의 선방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 이승준 선수(CF·19)와 김기창 선수(CF·87)는 연이어 점수를 추가하며 우리팀은 3대0으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서 우리팀은 무려 7골을 넣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터진 추가골을 시작으로 상대방의 정신을 빼놓는 현란한 패스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정문광(CF·10)선수가 3골 △김기창 선수가 2골 △이대현(FW·14)선수가 1골 △현상철(RW·38)선수가 1골을 추가하며 우리팀은 10대0으로 고려대팀의 추격에서 멀리 달아났다. 이미 우리팀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3피리어드가 진행됐고 정문광 선수가 또 다시 2골을 추가했다. 비록 경기종료 직전 고려대팀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는 우리팀의 압승으로 끝났다.

경기 내내 공수를 넘나들며 큰 활약을 펼친 정문광 선수는 경기 후 “작년엔 패했다고 들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며 “합숙훈련까지 하며 연습을 꾸준히 한 덕분에 팀 분위기가 돈독해져 승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내 유일한 여선수인 한수진 선수(CF·3)는 “큰 점수 차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고대대팀은 졸업생 위주의 구성원들이었지만 우리는 재학생들만 경기에 참여했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리 : 아이스하키에서 골키퍼를 이르는 말.

■ 축구

세찬 빗방울도 선수들의 발을 붙잡진 못했다.

지난 12일 열린 동아리 대표 축구경기에서 우리대학교 대표 ‘킥스’(아래 우리팀)가 고려대 대표 'SFA'(아래 고려대팀)를 4대0으로 대파했다.

우리팀은 강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경기 시작부터 공을 독점했고 고려대팀의 득점 찬스를 역공해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18분, 우리팀 박정훈 선수(체교·06, FW·11)가 오른쪽으로 크로스한 공을 고려대팀 골키퍼가 쳐냈으나 남준영 선수(스포츠레저·08, MF·29)가 다시 슈팅해 첫 득점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종료 7분 전, 박 선수가 왼쪽으로 슈팅한 공이 골로 이어져 우리팀은 고려대팀과 2점차를 벌린 채 경기를 주도했다. 고려대팀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우리팀의 굳건한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팀은 후반전에서도 상대의 수비 진영을 좁히며 고려대팀을 압박했다. 후반 9분께 또다시 남 선수의 크로스가 박 선수의 골로 이어져 우리팀은 3점차로 상대를 따돌렸다. 하지만 곧 우리팀 골대의 왼쪽이 비어있던 틈을 노린 고려대팀이 정면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다행히 우리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공격을 막아냈으나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후반 15분 선수 실책으로 일대일 찬스를 어이없게 놓친 우리팀은 실수를 만회하고자 계속해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마침내 종료 7분전 박 선수의 발끝에서 굴러간 공이 골대에 빨려 들어가 1점이 추가됐다. 종료 직전 고려대팀이 패널티킥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득점 찬스를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우리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번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박정훈 선수는 “작년엔 우리가 2대0으로 패배해 올해만 기다렸다”며 “방학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우리팀 강한철 감독 역시 “상당한 연습량과 조직력을 통해 이길 수 있었다”며 이유있는 승리였음을 강조했다.

고려대팀의 박세영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뛰도록 교체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연고전합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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