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시설 미흡, 잔디구장 예약제 시행으로 이용 제한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우리대학교 대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과 지역주민이 많아지고 있다. 대운동장은 지난 2008년 10월 개조공사를 통해 인조잔디와 우레탄 레인을 깔아 새롭게 바뀌었으나 이용하기에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다.

대운동장에는 평행봉을 비롯한 생활체육시설이 부족하다. 현재 철봉 6개를 제외하고는 생활체육시설물이 전무하다. 게다가 개조공사가 시작되면서 대운동장에 설치돼 있던 골대와 철봉, 평행봉 등이 야구장으로 옮겨졌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이용이 불가능할 뿐더러 외관상으로도 흉물스럽다.

이에 대해 체육위원회 양완근 차장은 “정기적으로 운동시설물을 점검하지만 야구장은 야구동아리에서 관리하기에 살펴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석에 있는 시설물을 다시 확인해 시설팀에 건의한 뒤 빠른 시일 내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운동장을 이용하기 힘든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조잔디가 깔린 대운동장을 이용하려는 축구팀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대학교는 매달 1일 아침 9시부터 예약을 받는 방식을 이용해 대운동장의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예약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년 말 예약 대상자로 등록이 되지 않으면 이용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관한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은 사용예정일 며칠 전에서야 대운동장 예약현황을 알아보다가 허탕을 치기 일쑤다.

체육위원회를 도와 등록현황을 관리하는 중앙동아리 ‘FC연세’ 회장 윤건희(경영·08)씨는 “재학생으로 구성된 16명 이상의 단체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1년에 한 번이지만 상시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예약현황 열람과 관련해 양 차장은 “체육관 2층 체육위원회에서 항시 확인가능하다”면서도 “인터넷으로 공지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시간대도 제한돼 있다. 주중에는 수업과 운동부 훈련을 위해 낮 4시까지 예약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해지기 전까지 사용 가능한 시간은 정작 얼마 되지 않는다. 이에 관해 ‘FC연세’ 회장 윤씨는 “야간 조명이 설치되면 밤 10시까지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많은 팀이 대운동장을 쓸 수 있다”며 야간 조명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관재처 시설팀 관계자는 “공사할 당시에도 나왔던 의견이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산문제로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재효(사회·05)씨는 “야간 조명 설치가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