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송도캠 추진단

“송도캠을 통해 연세 국제화의 완성을 이룩하겠다”

국제화와 특성화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를 목표로 하는 송도캠이 부분 개교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6년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인천광역시와 우리대학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내 송도캠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오는 2010년 3월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캠 개교 기념식을 갖는다.  △인바운드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출발한 송도캠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오는 2010년 송도캠에는 국제하계대학, 연세어학당, 외국인학부 예비과정 등이 개설된다. 2011년부터는 언더우드국제대학(아래 UIC)이 이전된다. 또한 2012년에는 동아시아학대학, 융복합대학원, 해외 명문대 분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저명기관들과 공동연구소도 개설된다.

송도캠 추진단 관계자는 “송도캠퍼스는 신촌캠퍼스의 Extended Campus의 개념을 취할 예정이며 많은 부분에 있어 신촌캠퍼스와 연계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촌캠의 연장선상에서 송도캠은 크게 △Global Campus △Joint University Campus △Global Academic Village △R&D Park 조성을 목표로 한다.

Global Campus와 Joint University Campus 구축의 일환으로 송도캠은 해외유명대학과의 협정을 통해 정규학기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에는 UC 버클리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학부생들은 송도캠에서 해외 명문대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송도캠은 국내 학생 3천여명과 외국 학생 1천여명이 전원 기숙생활을 하는 레지덴셜 컬리지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화, 공동체 소양을 학습하는 등 신촌캠퍼스의 공간한계를 극복하고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Global Academic Village와 R&D Park 조성을 통해 차별화된 연구단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IT·BT 등 첨단 기업연구시설이 들어서며 R&D Park를 거점으로 교육과 연구가 결합된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다.

송도캠 건립은 그 시작과 과정 모두가 교내외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연기된 착공시기, 사전 논의 없이 이뤄진 UIC 송도이전 등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송도캠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일방적인 추진과정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하(영문·07)씨는 “글로벌 산학연구단지가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우리대학의 국제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갈등이 있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해결해서 상호간 이익이 될 수 있는 캠퍼스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송도캠과 관련해 학과분과위원회가 꾸려진 상태다. 교무처장, 기획실장 등 학교측 대표 4명과 학생대표 7명으로 구성되는 학과분과위원회를 통해 송도캠에 대한 협의가 가능한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이에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이전 학과분과위원회와 달리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며 “학교측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보다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캠 이전이 결정된 UIC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송도캠 건립 초기 단계에서 학교측은 학부대학을 송도캠으로 장기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학부대학이 이전되면 신입생이 송도캠에서 생활하게 돼 과·반 단위는 물론 동아리와 자치단체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됐다.  현재 이 사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에 기획실 관계자는 “학부대학 이전은 가능한 대안 중 하나였을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송도캠은 'Yonsei Songdo Global Year Program'을 추진중이다. 이는 2~4학년 재학생들의 단기적인 송도 수학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언어로 강의되는 범국제적인 과목 개설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자 「한겨레」에서 학교 관계자 측은 “2011학년도 신입생부터  송도캠에서 한 학기 이상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 등을 듣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송도캠의 향방에 대해 학교와 학생간의 협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송도캠이 국제화, 특성화를 통해 제3의 캠퍼스로 부상하기 위해선 탄탄한 준비와 함께 학내 구성원과의 협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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