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연세춘추」

연세대학교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신촌, 원주캠 구분 없이 공통된 관심사로 뭉친 동아리들이 있다. △아이섹(AIESEC) △아카라카(AKARAKA) △타이탄스(TITANS) 등이 그것이다.

위의 세 동아리는 모두 지난 1990년대에 양 캠의 통합 운영이 시작됐다. 국제 학생 리더십 동아리인 ‘아이섹’은 신촌캠에서 먼저 출범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원주캠과 통합됐고 현재까지 양 캠 학생들이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아카라카’ 역시 신촌캠 응원단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해 1990년대 중반 원주캠의 응원동아리 ‘비상’과 통합하는 형식으로 합병이 이뤄졌다. 아카라카 응원단장 윤종호(영문·06)씨는 “응원은 연세대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치게끔 하는 것”이라며 “동아리도 양 캠을 하나로 모아야 할 필요를 느껴 합병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동아리 ‘타이탄스’는 1990년대 후반 창립 당시부터 양 캠 회원들을 모두 모집했다.

학기 중 서울과 원주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통합 동아리 회원들은 어디에서 모일까? 이들의 주 모임장소는 신촌을 비롯한 서울이다. 원주캠 학생들이 물리적 거리 차이로 인해겪는 어려움에 대해 아이섹 연세대 지부장 박천영(UIC정외?07)씨는 “실제로 학기 중에 동아리 활동을 빠지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타이탄스 회원 김재헌(정경법학·07)씨 또한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각자 좋아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며 “주말마다 서울이 집인 학생들은 서울로 오기 때문에 거리 차는 동아리 활동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아이섹은 매주 토요일마다 신촌캠에 모여 리더십 세미나를 진행한다. 서울대, 고려대 등이 참여하는 연합동아리 아이섹은 각 학교에 지부가 있지만 양 캠이 함께 활동하는 경우는 우리대학교가 유일하다. 서울 소재 대학들로만 구성된 아이섹에 우리대학교 원주캠이 참여함으로써 지역적 편재성을 완화시키고 있다.

아카라카는 매주 금요일마다 신촌캠에 모여 합동훈련을 한다. 방학 중에도 신촌캠에서 훈련이 이뤄진다. 지난 2006년과 2008년에는 원주캠 출신 응원단장이 선출됐다. 원주캠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단장 선출 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실력에 기반해 선출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캠퍼스 간의 이질감과 편견을 극복하게 됐다. 양 캠이 함께 응원단 활동을 하게 된 후로 원주캠 학생들의 연고전 참여율도 높아졌다고 한다.

타이탄스는 매주 일요일마다 목동 아이스링크에 모여 운동을 한다. 타이탄스 주장 구민회(전기전자·06)씨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에는 캠퍼스 간의 위화감이 조성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과거에는 불화가 있기도 했지만 자주 보고 같이 운동을 하면서 오해나 편견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 동아리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양 캠 학생들이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갖고 있던 편견들을 타파하고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동아리의 사례만을 가지고는 양 캠 간의 이질감 문제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양 캠이 함께 하는 동아리들이 늘어나고 활성화돼 하나의 연세대학교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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