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촌캠과 원주캠에는  총 9개의 중복학과가 존재한다. 원주캠 설립 당시부터 중복학과로 인한 비효율과 캠퍼스 특성화 부족은 계속적으로 지적된 문제였다.

기초학문분야인 △영어영문 △수학 △물리학 등의 중복학과는 원주캠 설립 당시 신설됐다. 이에 오영교 교수(인예대·한국근대사)는 “당시 늘어난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초학문관련 학과를 만들어 교육기회를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복학과의 운영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전체로 봤을 때 이는 동일한 학과에 중복으로 투자 하는 비효율성을 낳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또한 특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중복학과는 비슷한 커리큘럼과 교과목으로 운영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중복학과 운영의 비효율성에 대해 교무처장 윤방섭 교수(정경대·조직행동론)는 “오래전부터 중복학과 운영에 대한 학교 내부의 논의가 있어왔다”며 “학과명칭 변경 및 교육방법 특화, 연구분야 특화 등의 특성화 사업으로 중복학과 문제를 해결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교와 같이 지방캠퍼스를 운영하는 타 대학들도 중복학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경희대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국제캠퍼스(아래 국제캠)의 국제경영학과를 서울캠퍼스의 경영학과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국제캠의 중복학과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학과 통합에 대해 정체성에 관련한 양 캠퍼스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강의실 부족 등의 문제도 지적돼, 사실상 캠퍼스 중복학과 통합은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따라서 중복학과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학과 특성화’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원주캠에서는 다양한 학과에서 특성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낸 학과는 지난 2002학년도 사학과에서 학과명을 변경한 역사문화학과다. 역사문화학과는 학과명을 변경한 후 역사와 문화가 연계된 특성화된 교과목을 개설해 원주캠 역사문화학과만의 교육방법 특화를 이뤄냈다.

연구분야에서 특화를 이룬 학과도 있다. 원주캠의 화학 및 의화학과는 지난 2006년 3월 BK21 의료용 화학 신소재 사업팀 2단계에 선정돼 의화학 연구 분야에 주력을 다했다. 이에 2007학년도 화학과에서 화학 및 의화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아직도 특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동일한 학과명과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양 캠퍼스 중복학과는 많다. 교무처장 윤 교수는 “명칭 변경 및 특성화가 과연 경쟁력 있는 변화인가라는 논의가 계속돼 잠정적으로 특성화가 미뤄진 학과도 많다”며 “특성화에 대한 고민에는 공감을 하지만 개별학과의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철학과의 경우 지난 2008학년도 2학기에 내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명칭 변경 등이 고려됐으나 특성화가 과연 경쟁력 있는 변화인가라는 한계에 부딪혀 현재는 잠정적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08년 5월 10일 열린 창립 123주년 기념식에서 김한중 총장은 “원주캠은 교육중심대학의 모델로 발전하면서 특성화된 연구 분야를 지원해 갈 것”이라고 원주캠의 비전에 대해 제시했다. 김 총장의 말처럼 개별학과 특성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양한 교과목 개설 및 연구 개발 등으로 원주캠 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계속적인 특성화 노력을 통해 중복학과 운영의 비효율성 해소 및 원주캠 만의 교육환경 구축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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