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목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진행, 학문에 대한 열정을 수업에 모두 바쳐

지난 7월 25일 송하원 교수(공과대·콘크리트공학)가 폐암으로 별세했다. 송 교수는 국내에서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토목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한 석학이었다.

송 교수는 지난 1979년 우리대학교에 입학한 후 4학년 때 기술고등고시 토목직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학자로서의 뜻을 가지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에서 공학석사를, 텍사스주립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이후 1990년 일본 동경대의 연구교수로 발탁됐고 국내 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동경대의 문부성 문부교관 3급의 자리에 올랐다.

4년 후인 지난 1994년부터 송 교수는 우리대학교 교수로 재임했다. 송 교수는 학문적 분위기가 서로 다른 미국과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동료 교수들과 세계적인 학문 수준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송 교수는 국내 공학계열 교수로서는 최초로 콘크리트 구조물의 국제 규격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송 교수와 함께 연구를 했던 남상혁 교수(공과대·콘크리트공학)는 “송 교수님은 학문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거운 분”이라며 “내가 박사 과정을 밟을 때도 실험실에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연구를 하셨고,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논문도 굉장히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학문에 대한 송 교수의 열정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수업에서도 드러났다. 송 교수는 지난 2009학년도 1학기 연속체역학 강의에서 미국과 일본의 자료를 모두 수집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송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수강한 이근성(토목·05)씨는 “교수님은 학생들이 아무리 많은 질문을 해도 모두 받아주셨다”며 “힘든 수업이었지만 교수님께서는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강의를 하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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