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생리대 자판기 9월 초 전면 교체, 자판기 관리문제 및 대수 관련 논란 지속

9월 초까지 교내에 있는 노후화된 생리대 자판기가 전면 교체된다.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은 총 54대 설치돼 있던 자판기를 44대로 줄이는 대신 4종류의 생리대가 판매되는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판기 관리문제 및 자판기 대수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8년 9월 당시 여학생처(현 여학생센터)는 생리대 자판기 교체에 관한 공문을 관재처에 보냈지만 학교 측과 생협의 의견충돌로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불편은 지속됐다. 이후 3월 사과대 학생회는 공약으로 생리대 자판기 개선 사업을 제시했고,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다른 단과대 학생회의 의견을 수합했다.

학내 의견이 모이는 동안 지난 5월께 관재처, 생협, 여학생센터 등 관련 부처들은 회의를 통해 생협이 생리대 자판기 구입부터 교체, 관리까지 전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생협 측은 “자판기 관리를 전담하기로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44대 전체를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문제해결의 난항이 예상된다.

생협 김민우 부장은 “44대를 일일이 돌며 생리대를 보충하는 관리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현재 관리업체를 선정 중이다”고 말했다.

총무처 구매팀 관계자도 “생리대자판기는 꾸준히 관리돼야 하는데 판매만 하지 설치와 관리를 모두 해주는 업체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생리대 자판기 44대 전면 교체로 충분치 않다’는 총여의 의견처럼, 생리대 자판기 수를 44대로 줄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 역시 남아있다.

총여학생회장 문김채연(정외·06)씨는 “2학기 동안 생리대자판기의 기계수가 충분한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생리대 자판기의 확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협 측 관계자는 “여학생복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지만 굳이 44대의 자판기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최원경(경영·08)씨는 “생리대가 필요한 상황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자판기는 꼭 있어야 한다”며 “최소 화장실 하나당 한 개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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