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18일 낮 1시 43분 신촌세브란스병원(아래 세브란스)에서 서거했다. 국장 기간이 끝난 후에도 많은 조문객이 세브란스와 우리대학교 부속기관인 김대중도서관(아래 도서관)을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폐렴으로 세브란스에 입원한 후 29일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폐색전증이 겹쳐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졌고 이를 견뎌내지 못해 끝내 임종을 맞았다. 지난 8월 9일에는 상태가 악화돼 약물 투여 등으로 위기를 넘겼었지만 이후 10일이 채 지나지 못하고 서거했다. 세브란스 장례식장 지하 1층 특1호실에는 국장이 진행되기 전 2일 동안 임시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을 맞이했다.

도서관에는 조문객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도서관 장신기 연구원은 “국장 기간에 약 2천여명이 다녀갔고 요즘엔 하루에 250여명 정도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5층의 집무실이 하루에 2번 한시적으로 개방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의 5층은 김 전 대통령이 실제 집무했던 공간으로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손님을 접대하던 응접실도 함께 있다. 또한 2층 전시실에는 김 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돌며 받았던 선물과 각종 국제회의에서 입었던 의상과 기념품들로 구성돼 있다.

도서관을 방문한 김경천(21)씨는 “직접 집무하시던 공간을 돌아보니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그 분의 노력과 훌륭한 사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도서관은 지난 2001년 개관한 아시아 최초 대통령도서관으로 김 전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의 건물을 기증받아 건립했다. 도서관은 9월 이후부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진 전시회 및 도서전과 음악회, 강연회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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