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 이전 포함한 송도캠 계획서 교과부에 제출 … 송도이전반대대책위 조직돼 학교 측에 항의


오는 2011년 UIC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로 이전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송도캠 관련 사안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던 학교측의 약속을 뒤엎는 것이고, 약학대학(아래 약대)의 신설을 위해 논의없이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학교측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송도로의 위치변경계획서를 7월 10일까지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학교측은 위치변경계획서를 작성했고, 위치변경계획서에는 송도캠 발전전략 중 국제학 분야에 해당되는 UIC의 송도캠 이전이 포함됐다.

학교측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UIC 학생들은 송도이전반대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조직해 학교측에 항의했다. 대책위는 UIC 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들과 연락했고, 지난 7일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서 UIC 학생들과 총학생회는 ‘부모님 죄송합니다, 저 이젠 지방대생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정겨울(UIC·09)씨는 “송도캠이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도 중앙동아리 활동이나 연고전과 아카라카 등 학생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대학생활은 의미가 없다”며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와같은 학생들의 반대 집회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교무위원회에서는 예정대로 UIC의 송도캠 이전 안건이 의결됐다.

대외협력처장 김동훈 교수(경영대·마케팅)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약대 신설을 신청한 대학들 간의 논의에 의해 급박하게 진행돼 예정된 위치변경신청 일정이 당겨졌다”며 “신청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지난 5월 29일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결정됐던 송도캠 추진위원회 산하 학생분과위원회 설립이 논의 중인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과의 논의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소 1개 이상의 학사단위가 이전해야 한다는 약대 신설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설된지 얼마 안돼 학내 입지가 좁은 UIC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UIC부학생회장 구자연(UIC국제·08)씨의 말처럼, UIC 학생들은 학교측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무처장 양일선 교수(생과대·급식경영관리)는 “UIC의 송도캠 이전은 송도캠 구상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UIC 내 전공들이 송도캠의 발전전략에 적합해 UIC를 이전시키기로 선택한 것이지 약대 신설을 위해 UIC의 입지가 좁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UIC의 많은 학생들은 “UIC 학생·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항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문해인 기자 fade_away@yonsei.ac.kr

사진 구민정 기자 so_coo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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