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의 음주운전으로 마찰, 중운위 합의 조항대로 부스 폐지 결정돼

지난 5월 20일 새벽 12시 10분께 부스가 열린 원주캠 소운동장 옆 주차장에서 우리대학교 졸업생이 몰던 차가 주차돼있던 원주캠 연세해병전우회(아래 해병전우회)소속 학생의 차 앞 범퍼를 들이박는 일이 발생했다.

가해자 측은 술 냄새, 충돌 후 계속 운전 등을 근거로 음주운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고 피해자 측은 음주를 시인했다. 양 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해병전우회 부스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 차 수리비와 렌트비 등을 기재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비용 청구를 위해 피해자 측은 합의문에 가해자의 음주 사실이 명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가해자 측은 ‘음주운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음주여부 명시를 거부했다. 또한 합의 도중 졸업생 소속학과 학생들이 해병전우회 부스로 찾아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피해자 측과 졸업생 소속학과 회장은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해 모였던 사람들을 해산 시켰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 측은 경찰을 불렀다. 흥업지구대 소속 경찰이 도착해 조사한 결과 가해자는 사고 2~3시간 전 매지리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 경찰서 안철희 경찰은 “측정 결과 음주측정 수치가 0.05이하로 형사처벌 할 수 없는 수치가 나왔다”며 “양 측은 원만하게 합의를 끝낸 상태”라고 답했다.

이번 일로 5월 11일에 열린 제13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시 부스를 폐지한다’의 규칙에 의거 부스는 시행 이틀째 만에 전격 폐지됐다.

한편, 2009 대동제와 ‘제2회 학생음악경연대회&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에서는 해병전우회가 안전관리 및 기타 행사 진행 보조를 맡았다. 2009 대동제에서 해병전우회는 부스 주류배급과 외부 술 반입을 관리했고 부스가 열린 18일과 19일 새벽 5시까지 학교 전체를 순찰하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다. 해병전우회 회장 김학성(환경공학부·06)씨는 “몇몇 학생들이 음주 상태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아카라카에서 경호업체가 담당했던 학생들의 안전 관련 업무를 올해는 해병전우회가 맡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송희석(정경경영·09) 씨는 “(철 구조물로 막았던) 저번과는 달리 천으로 관중석을 막았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신경쓰는 해병전우회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건주 기자 naldo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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