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9월 개원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집합소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아래 진흥원)’이 오는 9월 23일 개원한다. 기존 부천만화정보센터가 부천영상문화단지 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진흥원으로 새단장 하는 것이다. 본래 진흥원은 2010년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한국만화 100주년에 발맞춰 7월로 완공을 앞당겼다.

오는 7월 완공, 9월 개원하는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조감도

진흥원은 ‘만화규장각’동과 ‘만화비즈니스센터’동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지어진 만화규장각동은 시민들이 만화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복합공간이다. 이곳은 한국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애니메이션 상영관, 테마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지하 2층~지상 5층의 만화비즈니스센터동은 만화작가의 창작실과 만화 콘텐츠 관련 기업의 사무실로 이용된다. 웹툰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의 김규삼,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고 있는 『프리스트』의 형민우 등 작가 22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원복의 만화로 유명한 ‘김영사’와 같은 출판업체들도 들어선다.

진흥원 개원은 특히 만화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입주가 예정된 『강호패도기』의 작가 최미르씨는 “만화가들이 혼자 작업을 하다보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계가 있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자극을 주는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9 만화산업 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 만화시장의 한국만화 점유율은 2009년 29.6%에서 31.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외국만화 점유율이 2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전략기획실 안윤선씨는 “국내 만화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은 만화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라며 “국제만화가대회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한 세계만화네트워크의 구축도 한국만화가들의 창작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화 강국’ 일본에는 3년 전 개관한 교토국제만화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34만 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만화연극, 만화자서전 제작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만화인과 일반인이 함께할 수 있는 만화문화공간의 성공적인 사례다. 웹툰 『마음의 소리』의 작가 조석씨는 이번 개원을 앞두고 “만화인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의 바람처럼 진흥원도 열린 ‘만화창고’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이지영 기자 saysaylove@yonsei.ac.kr

자료사진 부천만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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