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29일 진행, 워크샵과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돼

총여학생회(아래 총여)는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2009 반성폭력 주간 행사(아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등잔 밑에 성폭력, 밝혀라 퐈이야’라는 기조 아래 진행됐다.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는 3일간 △사이버 성폭력 △동성 간 성폭력 등에 대한 대자보전이 열렸다. 총여는 28일과 29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성희롱·성폭력 상담실 인력확충 및 상담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행사기간동안 민주광장 앞에서는 성희롱·성폭력 상담실 관련 엽서 및 정기간행물 ‘춤추는 입술 제2호’가 배포됐다.

행사의 첫 날인 27일 학생회관 4층 제1학생회실과 제2학생회실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 김민혜정씨의 사회로 ‘자기방어훈련 워크샵(아래 워크샵)’이 열렸다.

총여학생회장 문김채연(정외·06)씨는 “여학생들은 항상 조신하게 행동하길 요구받는다”며 “자기방어훈련을 통해 몸을 바꿔보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팀을 나눠 인간 줄다리기, 닭싸움 등 다양한 팀 활동을 벌였다.

팀 활동이 끝난 후 김민씨는 “앞서 한 활동이 적대적인 환경이라고 가정하면 매우 끔찍한 상황이 돼버린다”며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참가자들은 △늦은 밤 백양로 △여학생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없는 분위기 △기숙사 들어가는 길 등을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로 꼽았다.

참가자 이예린(법학·05)씨는 “고시준비를 하고 있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었다”며 “워크샵을 통해 마음껏 몸을 움직이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총여는 지난 5월 28일 광복관 B105 강의실에서 영화『끔찍하게 정상적인』을 상영했다. 영화는 25년 전의 성폭력 가해자를 찾아 나선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뤄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편, 지난 5월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권인숙 교수의 ‘대학 내 남성성과 남성문화’강연은 권 교수의 개인사정으로 취소됐다.

김슬아 기자 howg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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