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과 문화의 정치’라는 주제로 초청강연 진행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인류학과 문화의 정치’라는 주제로 하버드대 인류학과 마이클 허츠펠드 교수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의 일환이다.

허츠펠드 교수는 활발한 연구와 저술활동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최근 비교문화 분석을 통한 동남아시아 연구에 힘쓰고 있다. 세 차례의 강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5월 26일 백양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첫 번째 강연에서는 ‘아시아와 서구에 대한 고정관념들: 민족지 및 의미와 권력의 식민지적 구조의 지속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허츠펠드 교수는 “유럽의 민족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이런 분석을 통해 사회인류학과 문화인류학은 탈식민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와 서구의 가치관이라는 고정관념의 생성과정을 살펴야 한다”며 “이러한 이분법적 가치관에는 여전히 제국주의적 전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강연은 지난 5월 28일 상대본관 각당헌에서 열렸다. 강연에서 허츠펠드 교수는 ‘부패의 정황: 관료제, 국민국가 그리고 전통유산의 정치’라는 주제에 대한 지론을 펼쳤다.

허츠펠드 교수는 “서구의 유대교와 기독교적 생명의 유한성에 대한 사상에서 ‘부패’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며 “부패가 어떻게 국민국가에 원용됐느냐를 알아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나 법의 지배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류학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츠펠드 교수의 마지막 강연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디오션리조트 벨라스타홀에서 ‘원양으로부터의 교훈 : 비교, 일상적 행위 그리고 정체성의 정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허츠펠드 교수의 최근 연구 분야인 동남아시아 연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지중해 연구가 동남아시아 연구에 주는 함의에 집중해 새로운 문화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슬아 기자 howgee@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