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의 신선한 변화를 꿈꾸는 연세 SIFE 프로젝트팀 VIA

흔히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은 유명 기업이나 재력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이는 어느 정도 이윤을 획득한 기업들이 취하는 ‘이미지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는 게 일반 사람들의 통념이다. 하지만 이런 통념에 반기를 든 대학생들이 있었으니, 우리대학교 동아리 ‘연세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의 프로젝트팀 ‘VIA(Vivid Inspiration Artistry)’가 바로 그들이다.

SIFE는 'Changing the World'라는 기본정신 아래 대학생들이 주체가 돼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는 세계 50개국의 2천여개 대학교에 동아리 형태로 퍼져 있으며, 우리대학교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연세 SIFE는 7개의 프로젝트 팀으로 구성돼있다. 각 팀은 새터민, 미혼모 등의 경제적인 약자를 위한 창업지원과 교육을 비롯한 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VIA는 20대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팀이다. 이 팀은 ‘20대 신진 예술가들의 데뷔 플랫폼 만들기’를 취지로 삼고 지난 2008년 3월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사동 ‘재지마스’에서 열린 'Blooming Twenties'의 풍경이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신사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재지마스’에서는 VIA가 기획한 전시회 'Blooming Twenties'가 성황리에 열렸다. 전시회는 작가 12명을 포함해 큐레이터까지 전원 20대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20대 문화예술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그들의 일상’을 주제로 한 참신한 그림들로 채워졌다.

당시 VIA의 팀원으로 전시회를 기획했던 고영철(사회·03)씨는 “예술분야 전반에서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했고 동아리원들과 함께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신진 예술가들이 처한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고씨는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며 “이런 지원이 절실한 작가들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첫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에 있다. 연세 SIFE 회장 이영인(사학/경제·02)씨는 “신진 작가군으로 구성된 오픈 스튜디오 방식의 전시회를 전문 큐레이터와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획 중인 전시회는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레보’*라는 예술 운동을 본뜬 것으로, 전시회의 수익금을 보육원에 기증하는 등 공익성을 기반으로 한다. VIA는 다음 전시회를 위해 홍대 ‘KT&G 상상마당’과 접촉 중이며 전시일자는 오는 9~11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장 이씨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과 더불어 우리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연세 SIFE에서는 혼자만의 작은 생각들이 현실이 되고, 세상을 바꾼다. 주변의 작은 변화들이 즐겁고 자신까지 변화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는 그들. 열정이 살아 숨쉬는 ‘사이퍼(SIFEr)’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레보(Revo): Revolution의 약자로, 전시를 겸한 파티를 진행하고 예술상품을 판매한다.

박소영 기자 thdud0919@yonsei.ac.kr

자료사진 S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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