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에서 촛불 문화제 열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

지난 6일 우리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부지역 대학생 촛불 문화제(아래 문화제)’가 열렸다.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 문화제에는 1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문화제의 열기를 더했다.

우리대학교를 포함해 명지대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총 7개 대학의 서부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문화제는 명지대 김대현(경제·09)씨와 홍익대 총학생회장 한아름(회화·06)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씨는 지난 4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등록금 인하 투쟁 삭발식’에서 삭발 투쟁에 직접 참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강대 풍물패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문화제는 △반값등록금 실현 △학내민주화 실현 △청년실업문제 해결 △MB미디어악법 제지를 구호로 내걸고, 각각의 구호와 관련된 발언 시간을 가졌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대한 발언을 한 서울청년단체협의회 이성찬 의장은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학생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MB미디어악법 제지 관련 발언을 담당한 우리대학교 ‘한겨레·경향신문 읽기모임’ 대표 오원주(사학·03)씨는 “정부의 언론탄압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언론의 자유와 진실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난 후에는 우리대학교 문과대 율동패 ‘발버둥’과 사과대 민중가요 노래패 ‘늘푸른소리’의 합동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율동패의 율동을 따라 하거나, 노래패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발버둥 회장 이성수(외문학부?08)씨는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의미로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사회에 대한 비판을 몸짓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늘푸른소리 회장 장시원(사복·08)씨 또한 “앞으로도 서부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의 집회 및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던 경찰들의 강경진압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난 후, 사회를 맡은 한씨는 “기자회견에서 연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경진압과 탄압이 잘못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서부지역 7개 대학 대표자들의 전체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합창 전, 우리대학교 대표로 참가한 사과대 학생회장 정준영(사회·06)씨는 “거대한 촛불을 다시 밝혀야 한다”며 “다 같이 모여 불을 밝히자”고 말하며 문화제에 참여한 학생들을 독려했다.

행사에 참여한 서강대 공과대 학생회장 권홍택(컴퓨터공학부·08)씨는 “서부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논의하자는 시도가 좋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슬아 기자 howgee@yonsei.ac.kr
사진 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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