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심층/기획
유명무실한 학회연합, 유령단체로 전락할까지난 45대 총학이 추진했지만 운영 방식 모호, 참여 저조로 본래 취지 살리지 못해
  • 황이랑 기자
  • 승인 2009.05.09 16:31
  • 호수 1612
  • 댓글 3

우리대학교 학회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특정 학문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학회에 대한 지원과 관심 부족으로 많은 학회들이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학회 운영 경험이 있는 김아무개씨는 “따로 마련된 공간이 없어 학술정보관 로비에서 세미나를 하기도 했다”며 “현재 학회들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회가 학교와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지난 2008학년도 2학기에 45대 총학생회에선 학회연합의 결성을 제안했다. 학회연합의 취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학회들을 활성화하고 교내에 학술적 분위기를 고조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회연합의 준비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학회연합은 지난 2008년 10월께 공식적으로 발족식을 했다. 하지만 이후 임시 준비 위원회 체제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2월에서야 회장을 선출해 단체의 틀을 갖췄다. 학회의 참여도 저조했다. 현재 학회연합에 가입돼 있는 학회는 20개 정도다. 교내에 50여개의 학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비해 절반도 채우지 못한 숫자다. 학회연합 준비 위원장을 맡았던 심성우(법학·07)씨는 “학회장들이 바뀌는 학기말에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아 기존에 참여했던 학회들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회들에게 학회연합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심씨는 “처음 학회연합을 만들 때 인문대, 사회대, 법대에만 학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체육대 등 다른 단과대에는 홍보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회연합에 관한 홍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회 활동을 장려하겠다는 본래 취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학회연합에서는 학회들을 소개하는 학회 열람지를 만들었지만 재정적인 지원이 없어 100부 정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정정화(정외·08)씨는 “학회에 가입하고 싶지만 동아리에 비해 홍보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학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회연합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임시 자치단체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회연합은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처럼 학교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단체가 아니다. 따라서 동연에 속한 동아리들은 학생복지처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는 반면 학회연합은 그렇지 못하다. 재정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에 상황이 열악한 학회들에겐 가입해야 할 실질적인 동인이 없는 셈이다. 이에 심씨는 “학회연합을 동연처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학회연합은 공식 단체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학회연합 회장 조선호(경제·08)씨는 “원래 학회연합은 학회들 간 교류가 주목적이었다”라며 “공식적인 지원을 통해 참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술적 열정을 가진 학회들 위주로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의 반응도 냉담하다.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학회연합과 관련하여 구상중인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시 학회연합에 별도로 지원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학회연합은 자생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학생회에 편입시키거나 공식 단체로 승인받게 할 계획은 따로 없다”며 “예산자치위원회를 통해 학회연합에도 다른 자치단체와 똑같이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학회연합의 공식화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공식적인 단체가 되면 더 많은 학회들이 참여를 유도하고 가입한 학회들의 활동 여건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면 학회연합의 가입을 위해 거쳐야 하는 심의과정이 엄격해 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학회들의 자유로운 학술 활동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약을 이유로 학회연합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학회들도 많은 상황이다. 심씨는 “학회연합 회원들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회칙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연합의 필요성이 제시된 것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학회 실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학생들의 학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개별 학회들로 머무르기보다 학회연합을 통해 학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구체적인 활동 방향과 운영 방식을 명확히 해 학회들의 발전에 힘을 싣는 제 구실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

황이랑 기자 oopshucks@yonsei.ac.kr

황이랑 기자  oopshucks@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APPS79.com 2011-03-25 20:35:13

    +++ HD급 고·화·질 라·이·브 카·지·노 +++

    자본력이 튼실한 본사의 고품격 서비스를 경험해보세요.

    매일 첫입금시 5% 추가충전 및 정기적인 이벤트를 누려보세요.

    즐겨찾기는 필수입니다. APPS79.com

    - (합)스타카·지·노 한국담당 영업팀 -   삭제

    • APPS79.com 2011-03-25 18:19:07

      +++ HD급 고·화·질 라·이·브 카·지·노 +++

      자본력이 튼실한 본사의 고품격 서비스를 경험해보세요.

      매일 첫입금시 5% 추가충전 및 정기적인 이벤트를 누려보세요.

      즐겨찾기는 필수입니다. APPS79.com

      - (합)스타카·지·노 한국담당 영업팀 -   삭제

      • APPS79.com 2011-03-25 14:58:48

        +++ HD급 고·화·질 라·이·브 카·지·노 +++

        자본력이 튼실한 본사의 고품격 서비스를 경험해보세요.

        매일 첫입금시 5% 추가충전 및 정기적인 이벤트를 누려보세요.

        즐겨찾기는 필수입니다. APPS79.com

        - (합)스타카·지·노 한국담당 영업팀 -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