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 및 분할납부 횟수 확대 등 정해진 바 없어… 등책위 개회는 추가적 논의 필요

지난 4월 16일과 30일 「한겨레」 사회면에는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의 무이자 시행 추진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아래 이자지원) 신청절차 간소화에 대한 우리대학교의 결정이 보도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직 이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4월 초부터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에 대해 적용되는 할부이자를 9.8%로 일괄 적용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은행으로부터 공식적인 문건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학교 측은 4일(월) 우리은행 관계자를 만나 확실한 답변을 들을 예정이다.

또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국내 5개 주요 신용카드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지만 무이자 할부 시행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무처 정규연 처장은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독촉을 하고는 있으나 현재 긍정적 답변을 받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가 학자금 대출 지원과 관련해 신청절차를 간소하게 바꾸려다, 예산상의 문제로 입장을 변경했다’는 보도 역시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자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측과 접촉 중인 총학생회(아래 총학) 정보국장 김재산(금속?06)씨는 “시스템 구축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결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이번 학기 이자지원은 기존의 방식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세 교육공동행동 ‘2만 연세인 마침내 일어서다(아래 2만마일)’ 대표 정다혜(사학?06)씨는 “교무위원회에서 논의까지 된 것으로 아는데 비용 상의 문제로 시행이 보류되고 있다”고 이견을 보였다.

한편 △등록금 분할 납부 횟수 확대 △등록금책정심의위원회(아래 등책위) 개회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학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하고 있다.

현재 학교 측은 등록금 분할 납부 횟수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높은 이용률이 예상되는 만큼 파생되는 문제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 처장은 “현재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횟수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등책위 개회 역시 미지수로 남아있다. 총학은 등책위의 회칙을 구성해 학교 측에 전달하고, 2만마일은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학생들은 꾸준히 등책위의 상시적 개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2만마일은 지난 4월 7일의 기자회견에서 4일(월) 「연세춘추」를 통해 등책위에 대한 답변을 할 것을 학교 측에 요청했다.

기획실 관계자는 “등책위는 지난 2004년부터 운영돼 온 것이므로 계속해서 개회할 의사가 있지만 등책위 구성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만마일 대표 정씨는 “사실상 등책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 적은 없다”며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통보만 받는 것이 아닌, 책정과정부터 함께하는 등책위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꺼리고 있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지은 기자 jumpup@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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