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인 1만6천평 보다 약 8배 축소된 1천400평 규모로 지어질 듯

‘체육관 리모델링 및 증축(아래 체육관 공사)’에 대한 안건이 지난 4월 30일 이사회를 통과해, 새 체육관 건립이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체육관 공사는 1만6천평의 규모로 계획된 지난 2007년보다 8배가량 축소된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다.

지난 1960년 지어진 체육관은 49년간 유지를 위한 보수만 진행됐을 뿐, 구조공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매우 낙후됐다. 이에 지난 1월 학생들은 ‘체육관건립추진위원회(아래 체건위)’를 결성해 새 체육관 건립을 촉구했고, 학교 측 역시 서둘러 공사를 계획했다. 기획실 이철수 부장은 “현 체육관은 리모델링을 실시할 것이며 1천400평 규모의 새 체육관을 검도관 자리에 증축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2천평 정도”라고 말했다.

새 체육관에는 △모든 학생 및 전 교직원이 이용 가능한 체력육성실 △강의실 및 교양체육공간 △체육계열학생들의 동아리방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스포츠레저학과·체육교육학과 교수 △건축공학과 교수 등이 주축이 되는 ‘체육관건축위원회(가칭, 아래 건축위)가 구성돼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체육관 공사가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쉽다”는 체건위 대표 체육대 학생회장 박경수(체교?07)씨의 말처럼, 많은 학생들이 이전의 계획보다 줄어든 새 체육관의 규모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새 체육관은 우리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태권도부’ 회원인 강현후(법학·02)씨 역시 “낙후된 현 체육관의 리모델링 역시 필요하지만 차후에 증축 등 근본적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학생들의 의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건축위에 참여하게 될 전용관 교수(교과대·특수체육)는 “최근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더 이상 체육관 공사를 지체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5~10년 후 추가적인 증축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6년간 기공식만 4~5번 진행된 전력을 가진 체육관 공사는 기공식 없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8월 착공해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체건위 대표 박씨는 “새 체육관 건립 계획이 제시된 데서 멈추지 않고 착공 후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때까지 계속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체건위는 지난 3월 30일부터 2주간 설문조사를 진행해 8천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지지서명을 받은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umpup@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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