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가장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꼽는다면 단연 과외가 아닐까. 월 평균 노동시간 10시간, 평균 소득 30만원의 과외는 다른 아르바이트(아래 알바)에 비해 최대 4~5배의 시급(약 1만 8천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 신촌캠 학생의 60%, 원주캠 학생의 35%가 과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캠퍼스 간 차이를 보였다. 소득의 50%가 넘는 비중을 과외가 담당하고 있다는 학생도 신촌캠은 거의 반절에 육박해 원주캠보다 20%정도 많았다. 또한 수입을 얻는 주요 경로로 과외를 꼽은 학생도 신촌캠이 18%, 원주캠이 5%로 10%가 넘는 차이가 났다. 이러한 수치들은 신촌캠 학생이 원주캠 학생보다 과외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신촌캠은 과외를 원하는 학생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에 위치해있고 과외를 구할 수 있는 방편 또한 여러가지다. 서울 거주 신촌캠 학생의 경우 집 근처의 지연을 통해 ‘동네 과외’를 하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과·반·동아리 등의 학교 지인의 소개와 우리대학교 취업정보센터 홈페이지(http://career.yonsei.ac.kr)를 통해서도 과외를 구할 수 있다.

반면 원주캠은 캠퍼스 위치가 주거 중심지와 거리가 있고 학구열도 대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라 과외에 대한 접근성이 신촌캠보다 떨어진다. 대부분의 학생이 수도권을 비롯한 외지에서 오는 까닭에 신촌캠과 달리 지인을 통한 ‘동네 과외’를 할 수 있는 학생은 소수다. 과외를 얻는다고 해도 주말을 이용해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각자 집 근처에서 과외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원주지역에 연고가 없어 과외를 구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는다. 대표적으로 과외를 대체하는 것은 학원 알바다. 학원 알바의 경우 처음에는 월 7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고 6개월 마다 시급을 올려준다. 그러나 일주일에 평균 4시간 정도를 투자하는 과외와 달리 평균 8시간 정도를 투자해야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사회교육개발원의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 공부방을 방문하는 알바를 하기도 한다. 박혜민(국제관계·04)씨는 “일대일 과외는 아니고 원주지역 사회복지단체에 소속된 학생들이 매주 학교로 오면 그때마다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소수지만 학습지 알바를 하는 학생도 있다.

이처럼 과외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는 각 캠퍼스 학생들이 생각하는 과외 기대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월 평균 과외비에 대해 신촌캠 학생들은 1순위로 30~40만원을, 2순위로 40만원 이상을 답했으나 원주캠 학생들의 경우 1순위는 신촌캠과 동일하나 2순위에서 20~30만원을 꼽았다.
과외비는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인터넷 과외 중개 업체 ‘과외복덕방’에 따르면 소위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경우 중학생이나 초등학생 과외도 기본 월 30~4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고등학생의 과외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50만원을 넘는 게 기본이다. 반면 이외지역에서는 고등학생 과외의 경우에도 보통 30~40만원 선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대구 8학군’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서울의 강남 지역 못지않을 만큼 높은 과외비를 책정한다. 반면 수성구가 아닌 대구의 다른 구에서는 수성구와의 월 과외비 격차가 50~60만원이 넘기도 한다. 

이러한 월 평균 과외비의 지역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과외 중개 사이트 ‘과외가(http://www.teachera.com)’의 관계자는 폐쇄적인 과외 시장의 구조를 꼽았다. 그는 “인터넷에 게시된 금액의 차이는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각 지역별 소득 수준과 교육열에 따른 비공식적 과외비 차이는 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민다혜 기자 gggooo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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