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용산참사 콘서트에 참여한 김반장 인터뷰

 그는 무대 위에서 드럼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가수인 그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공연이 평범하지만은 않다. 콜트콜텍 노동자를 후원하기 위한 콘서트에도, 용산참사 유가족을 돕기 위한 콘서트에도 그가 있었다. 반장 중에 반장, 윈디시티의 김반장을 만났다.

 Q. 콜트콜텍 노동자 후원 콘서트와,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까닭은? 평소 콜트콜텍 투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A.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고 나 또한 이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참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기업 노동자투쟁의 원인은 기업구조이다. 한국사회는 깊숙이 물질에 빠져 이윤이 넘치지만 분배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콜트콜텍 투쟁 또한 그런 모습을 증명하는 하나의 극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Q. 콘서트를 열기 전 이승환씨를 비롯해 많은 가수의 팬들이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팬들의 걱정은 권력에 길들어진 세뇌 때문이다. 권력 앞에서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일수록 정도가 심해 ‘세뇌의 세대’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자체가 불이익일지도 모른다.
 
 Q. 여러 문화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 또, 문화인들의 이러한 활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A. 시대적 요구에 불응하는 구성원이 많길 바란다.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나누려고 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싹이 날 것이다. 얼마나 책임의식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겉만 치장하는 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그리고 당장 어떤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선 안 된다. 한국인은 너무 바빠 오늘 투자한 것을 내일 수확하려 한다. 여유를 갖고 멀리 보기위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자연의 시계는 인간의 시계보다 훨씬 느리다.

 Q.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항상 학교에서 경쟁하고 정답을 강요받으며 개인의 생각, 체험을 무시당한 채 살아온 학생들은 자연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한 발짝만 물러나보자. 가장 위험한 것은 탐욕이다. 부패는 부패로 망하고 탐욕은 탐욕으로 망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유수진 기자 uss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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