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정책 홍보와 정치의 문제점을 주 내용으로 해 아쉬움 남아

눈높이를 맞춰요 지난 1일 대강당에서 '대학의 바람직한 위치와 대학생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지난 1일 대강당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2009 교육문화제’의 한 부분으로 준비된 이번 강연은 ‘대학의 바람직한 위치와 대학생의 역할’ 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강단 위가 아닌,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를 시작한 심 전 대표는 영국의 예를 들며 우리나라의 대학 의존성이 지나치게 높음을 지적했다. 그는 “영국은 고졸자의 대학진학률이 20% 중반대”라며 그 이유를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야 겨우 낙오자가 되지 않는 반면 영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의 2~3배가량 올랐다”며 “교육은 미래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회가 가장 먼저 책임져야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체 재정 중 교육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OECD국가들 평균의 1/3밖에 되지 않는다”며 “등록금 문제는 학교 당국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심 전 대표는 ‘등록금 상한제’와 ‘등록금 결정과정의 민주화’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3개월 평균 소득 수준을 반영하는 ‘소득연계형 지원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두 시간 가량의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연을 들은 경제학과의 한 학생은 “강연이 주제에서 벗어나 진보신당의 정책에 대해 말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대학생의 역할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심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조건, 즉 대학생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며 “미래를 향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강연은 참석한 학생이 20여명밖에 되지 않아 홍보부족에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주제인 ‘대학의 바람직한 위치와 대학생의 역할’보다 정당 정책홍보와 정치의 문제점이 특강의 주안점이 돼 여러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유수진 기자 ussu@yonsei.ac.kr
사진 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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