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첼리스트 티모시 에디의 바흐와 베토벤의 곡 연주

4월을 알리는 첼로 소리가 캠퍼스에 울려 퍼졌다.

지난 1일 낮 12시 30분, 이번 학기의 첫 수요음악회가 상남경영원 로비에서 열렸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수요음악회는 한 학기에 3~4번씩 음악대 교수들을 포함한 국내외 저명한 음악가들의 연주로 이뤄진다.

이번 수요음악회는 미국의 첼리스트 티모시 에디씨의 독주로 꾸며졌다. 에디씨는 줄리아드 음악대와 메네스 음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챔버 뮤지션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바로크음악부터 현대의 아방가르드 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에디씨는 이번 음악회에서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2번 「라단조 작품번호 1008」(아래 무반주모음곡)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라 장조 작품번호 69」(아래 소나타)를 연주했다. 무반주모음곡에서는 첼로 특유의 구슬픈 소리로 토마스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구절을 묘사해냈다. 소나타에서는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연주로 싱그러운 봄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상남경영원이 전문적인 연주공간이 아니어서 다소 산만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의 집중도는 높았다. 관객들의 참여도 역시 높았다. 객석이 부족해 의자를 추가하기도 했고 2층에 서서 연주를 감상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첼로를 전공하는 오유진(기악·08)씨는 “베토벤의 경우 음악의 구조를 제대로 아는 것이 핵심”이라며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 모두 음악을 잘 알고 연주하는 것이 보였고, 두 연주자의 호흡 또한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번 학기 총 두 차례의 수요음악회가 더 준비돼 있다. 오는 5월 13일에는 볼스테이트 음악대의 실내악단 ‘아메리칸 트리오’의 연주와 6월 3일 우리대학교 음악대 피아노과 교수들의 이중주가 계획돼 있다.

*아방가르드음악 : 음악적 요소를 미리 설정치 않고, 연주자의 순간적 임의성에 맡기는 전위음악

김방현 기자 magnoli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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