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 대회' 대학로서 열려… 우리대학교 학생 10여명 참여

등록금 인하, '생각대로 해!' 지난 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 ·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가 주최한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 대회'가 열렸다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네트워크(아래 등록금넷)’이 주최한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 대회(아래 집회)’가 지난 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서울 지역 대학교의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번 집회에 연세 교육공동행동 ‘2만 연세인 마침내 일어서다(아래 2만마일)’을 중심으로 한 10여명의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서울지역대학생연합 노래단 ‘공감’(아래 공감)은 노래를 통해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공감은 가수 장기하의 노래를 패러디해 △등록금 인하 △청년 실업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어 자유발언 시간이 진행됐다.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이원기(부산대, 통계·04)씨는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우리가 처한 현실일 뿐”이라며 “노력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도 집회에 참여해 정당 연대사를 발표했다. 안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 시절에 반값등록금 공약을 제시했지만 정작 집권한 뒤에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생이 뭉쳐 투쟁으로 공약 이행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실현’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중가요를 따라 부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각 대학생 단체 대표자들이 “고액 등록금 인하를 위한 범국민투쟁을 선포하며,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결의문을 공동 낭독했다.                      

고유미(사회과학계열·09)씨는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등록금 인하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 내역까지 알고 싶다”고 집회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건국대, 홍익대 등과 달리 우리대학교의 경우, 총학생회(아래 총학) 차원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2만마일 집행위원장 이호연(행정·05)씨는 “등록금 문제 해결에 관한 총학의 로드맵이 없는 것 같다”며 “교육문화제와 같은 단발적인 행사들만 진행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집회 참여 제안을 받지 않아 진행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행진을 위해 공원 밖으로 빠져나오는 학생들을 경찰이 가로막아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박명희(신방·05)씨 등 15명의 학생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연좌농성을 벌였고, 약 1시간 20분 후 연행자 전원이 풀려나면서 마찰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집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보다 훨씬 많은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또 다시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지은 기자 jumpup@yonsei.ac.kr
사진 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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