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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신촌만의 색깔 있는 문화공간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신촌 지역의 문화공간화 계획
  • 김서홍 기자
  • 승인 2009.03.28 18:23
  • 호수 1609
  • 댓글 4

지난 10년간 서대문구청에서는 신촌 지역의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몇 가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1999년부터 실시된 거리정비 사업으로 ‘걷고 싶은 거리’와 ‘찾고 싶은 거리’를 만든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대학교 앞의 걷고 싶은 거리는 골목길 수준의 좁은 통로를 넓혀 차도와 보도를 놓아 만들어졌다. 찾고 싶은 거리는 이화여대 앞길의 차도 폭을 반으로 좁히고 보도 폭은 두 배로 넓혀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전봇대를 없애고 지하에 변압기를 설치하는 전선 지중화 작업도 병행됐다. 보행자 편의를 증대시키고 여러 가지 홍보를 펼친 결과 이 지역의 상권이 확대되고 유동인구가 늘었다.

신촌을 문화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이와 같은 공간개발에만 국한되진 않았다. 신촌 일대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통합한 ‘서대문구 신촌 어울림 축제’가 2007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이 축제는 걷고 싶은 거리와 ‘예스apM’ 앞 대현공원 등 최근 몇 년 사이 신촌 지역에 새로 조성된 문화공간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동안의 공간개발로 마련된 ‘무대’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또한 현대백화점 뒤 창천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미니동물원’과 같이 기존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서대문구청에서는 앞으로도 신촌지역에 대한 공간개발 사업을 몇 가지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우리대학교 정문 앞 굴다리의 낡은 벽화를 뜯어내고 벽면을 다듬을 예정이다. 또한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세브란스병원 앞부터 이화여대 후문 앞까지의 600m 구간을 정비한다. 서대문구청 도시디자인과 도시경관팀 이익범 직원은 “전선 지중화 작업을 실시하고 보도블록을 디자인된 것으로 교체한다”며 “도로 양측의 서로 다른 가로수도 하나로 통일하고 이 구간의 간판 크기와 색, 그리고 디자인도 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전의 공간개발과는 달리 새로운 기능을 창출한다기보다는 기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이다. 신촌 지역은 이미 손 댈 수 있는 곳도 얼마 남지 않은 ‘꽉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정기관 주도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한계가 분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홍대 앞은 행정기관 주도로 형성된 문화공간의 가장 성공적인 예다. 이 직원은 “과거 홍대 앞의 경우 국유지였던 철길이 많았다”며 “나라에서 땅 위의 건물 값만 물어주면 됐기에 공간 조성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촌 지역, 특히 우리대학교 앞은 공공 소유의 땅이 거의 없다. 사유지는 개발하는 데 엄청난 세금이 소모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공간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꼭 문화시설로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그 공간을 채우는 시설들은 민간 차원에서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서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성공적으로 공간을 마련해도 뒤따르는 민간 투자의 내용에 따라 용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된 후 입점한 시설들은 여전히 음식점과 술집에 편중됐다. 결국 신촌만의 독특한 문화양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다. 홍대 앞의 클럽문화, 대학로의 소극장문화, 삼청동의 미술관문화와 어깨를 견줄 신촌 지역의 상징적인 문화는 아직 소원하다.

아예 문화특구를 지정해 강제로 문화시설을 유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확실한 당위성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무리한 정책일 수밖에 없다.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의 한 관계자는 “문화시설 특화를 위한 구청단위의 계획은 현재 특별히 없다”며 “걷고 싶은 거리나 찾고 싶은 거리를 중심으로 활성화시키려는 희망은 있지만 호응이 크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촌의 문화시설 부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만으로는 현실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수 없다.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신촌 골목의 풍경은 앞으로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언젠가 신촌의 풍경이 새롭게 변해있다면, 그 가장 큰 원동력은 신촌에 입점하려는 문화시설 점주들과 그런 시설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일 것이다.

김서홍 기자 leh@yonsei.ac.kr

김서홍 기자  le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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