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엿보기

자리를 가득 메운 우리대학교 인문학 강좌 모습

 “기호와 욕망이 있지만 미지의 공간이 있는 것이 욕망이 유지되는 길입니다” 우리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 4년째 주최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의 올해 첫 강의가 지난 12일 위당관 B05호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라캉과 욕망의 주체’라는 주제로 건국대 철학과 김석 교수가 강연했다.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강의는 시작됐다. 강의는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을 새롭게 재창조한 라캉과 라캉의 ‘삼위이론’인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양 과목에서 배웠던 정신분석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강의에 참가하게 됐다는 유아람(사회·06)씨는 “학교 수업 외적으로 이런 강의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며 만족을 표했다. 철학연구소의 인문학 강좌는 ‘철학과 정신분석’이라는 대주제로 루이 알튀세르, 질 들뢰즈 등 정신분석 철학자들의 이론을 계속해서 다루게 된다. 강좌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위당관에서 열린다.

수강료: 무료. 철학연구소((02)2123-2399)

또한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매주 토요일 낮 3시부터 5시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2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18일 시작한 2기는 현재 5번째 주제 ‘실크로드, 몽골제국, 세계사의 탄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강의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조한혜정 교수(사과대·문화인류학),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정운찬 교수 등 국내 굴지의 학자들이 △금융 △법 △건축 △윤리 △인류라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오는 10월 31일까지 강의한다. 다양한 분야의 최고 수준의 인문학 강의를 접하고 싶다면 참여해보자.

수강료: 무료. 인문강좌운영위원회사무국((02)739-1223, http://hlectures.krf.or.kr)

우리대학교 가까이에도 학생들이 쉽게 참가할 수 있는 인문학 강의가 있다. 서대문구 내 동 단위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현직 대학교수를 초빙해 서대문구 거주 2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5월 말까지 매주 ‘동네 인문학 강좌’를 연다. 북아현동, 연희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각각 ‘인간 그리고 살아간다는 의미’와 ‘퇴계 이황선생이 전하는 함께 만드는 가족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수강료: 3만원. 서대문구청((02)330-1301, http://www.sdm.go.kr)

대중과 함께 소통하지 못하고 도서관 속 낡은 고서 안에만 갇혀 있는 학문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움은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준비다’라는 말처럼, 학문에 대한 열망과 노력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본분이자 의무다. 이번 학기에는 인문학의 향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문해인 기자 fade_away@yonsei.ac.kr

사진 구민정 기자 so_coo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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