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accara의 「Fantasy Boy」라는 노래를 아시는지요. 'You are just my fantasy boy'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꿈 속에서 본 푸른눈의 미소년을 현실에서도 보고싶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바카라의 몽환적 음색은 그녀가 'Cause I need you to be real to be a fantasy, I want your touch and feel'을 부를 때 절정에 달하죠. MP3를 귀에 꽂고 살던 고등학교 시절 꽤나 즐겁게 들었던 노래 중 하나입니다. 그녀가 발음하는 'fantasy'는 그 시절 갖고있던 어떤 간절함을 보다 애틋하게 만들어주곤 했었죠. 

꿈 속의 소년뿐이겠습니까. 우리가 꿈꾸는 모든 판타지는 현실이 아니기에 더 간절합니다. 그리고 멋집니다. 현실의 정교함과는 상관없이 내 머릿속에서 그린 판타지는 ‘귀찮은 시간 및 노력 삭제, 원하는 장면 무한 반복’의 공식을 따르니까요. 그래서 판타지는 현실이 될 수 없습니다. 닿을 것 같은데 영원히 닿지 않는 그 무엇, 그래도 'Fantastic'하지 않습니까.

The Fantasy is Fantastic! 「연두」가 취재했습니다. 당신의 판타지.

 

연두이야기1. 현실 속 드라마, 판타지?
혹시 이 글을 읽는 연두독자도 TV에서만큼은 현실을 느끼고 싶지 않으신지요. 만약 그렇다면 님과 같은 사람들이 요샌 참 많은가 봅니다. TV드라마가 ‘막장’과 ‘판타지’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꽃보다남자』는 ‘하이 판타지 로망스’를 기획의도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두이야기2. 찬란해서 더 슬픈, 대학 환상곡(University Fantasy)
판타지가 현실로 탈바꿈했을 때, 기쁨과 외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건 인간이 간사해서만은 아니죠. 고등학교 시절 모두가 갖고 있던 대학판타지. 설마 아직도 안깨지셨습니까. 판타지는 판타지로 남아있을 때 더 값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판타지는 환상곡이란 의미도 있더군요. 송은지 기자가 연주했습니다. 대학환상곡.

연두이야기3. 연세인의 감춰진 성적 판타지 들춰보기
모두가 갖고 있는 은밀한 판타지가 있습니다. 바로 성애에 대한 판타지입니다. 우리대학교 교양과목인 성의역사 수업시간에 서로의 성적 판타지를 공유하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들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길가던 여학생에게 취재하다가 변태로 몰리기도 했었다는군요. 이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두이야기4. 환상이 환상으로 화석화된 세상
이번엔 특별히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문과대 박종주(인문학부·08)씨가 마침 ‘장르문학’에 대한 글을 보내주셨거든요. 보통 ‘판타지’라고 하면 떠올리는 판타지문학을 포함한 장르문학에 관한 글입니다. 아, 장르문학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왜일까요? ‘환상이 환상으로 화석화된 세상’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집니다.

 


김필 부장 xllyonllx@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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