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안에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

학교 안에서 공짜로 혹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놀거리는 의외로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단발성이라 시기를 놓치거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여기, 꾸준히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학내 문화 프로그램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들과 함께 조금은 색다른 신학기를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

수요일, 금요일엔 도서관 속 영화관으로

연세인이라면 한번쯤은 들러봤을 학술정보관 2층 멀티미디어센터. 이 곳 입구 왼쪽으로 들어가면 40석 규모의 ‘미디어감상실’이 있다. 스크린과 음향설비는 여느 인디영화관 못지않은 수준이다. 이용료는 무료, 누구나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미디어감상실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정기상영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낮 4~5시부터 상영이 시작되며 상영되는 작품은 일주일마다 바뀐다. 그 주의 상영일정과 작품해설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http://library.yonsei.ac.kr)의 공지사항이나 멀티미디어센터 카페(http://cafe.naver.com/ysmmc)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는 영화제 ‘열두 가지 성장 스케치’가 열린다.

미디어감상실 정기상영과 이번 영화제는 학생들로 구성된 멀티미디어센터 영화클럽 ‘연시’에서 진행하고 있다. ‘연시’ 회원 조민정(신방·07)씨는 “멀티미디어센터의 좋은 시설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학생들에게 많이 찾아 줄 것을 부탁했다.

1만원으로 역사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우리대학교 박물관에서는 학기 중에 ‘문화유적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답사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이뤄지며, 학교에서 출발해 3~4곳의 장소를 돌고 저녁에 도착하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어린이 5천원)으로 전세버스 이동비와 점심식사비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신청방법은 답사 일주일 전에 연세구성원 전체에게 각자의 연세포탈에 등록된 메일로 공지된다. 메일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yonsei.ac.kr) 공지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동반 참가도 가능하다. 지난 답사는 현충사, 하회마을, 부석사, 철원 지석묘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공지 당일이나 다음날이면 정원 80여명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아직 학생보다는 가족을 동반한 교직원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박물관 윤현진 학예연구사는 “학생들의 참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절반에는 못 미친다”며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렴한데다 하루 만에 즐길 수 있으니, 주머니 사정 가볍고 시간도 없지만 잠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문의 : 연세대학교 박물관((02)2123-3340)

10만원짜리 음악회 무료로 즐기는 법

청송대 너머에 자리한 상남경영원. 한 달에 한 번, 상남경영원 로비는 아담한 음악회장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그 무대의 내용은 결코 ‘아담’하지 않다.

우리대학교 음악대학과 상남경영원은 지난 1999년부터 꾸준히 ‘수요음악회’를 진행해왔다. 국제수준의 음악인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과 클래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오는 4월 1일 낮 1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2009년 첫 수요음악회에서는 줄리아드학교와 메네스음악대 첼로과 티모시 에디 교수의 독주회가 열린다. 이번에 연주될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2번 D단조 BWV1008」과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 A장조 Op.69」이다. 한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첼로 음색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수요음악회를 기획한 김영호 교수(음악대·피아노)는 “학교 안에서 세계적인 연주자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연세인들이 보고 즐기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는 5월 15일에는 볼 스테이트 음악대학 실내악단 ‘아메리칸 트리오’의 콘서트가, 6월 3일에는 우리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들의 피아노 이중주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김서홍 기자 le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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