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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랐지만 닮았던 그들, 채플린과 히틀러
  • 박기범 기자
  • 승인 2009.03.07 19:55
  • 호수 1606
  • 댓글 4

일러스트레이션 박수연

가운데의 그림 2개를 보자. 위쪽 그림이 모자를 썼다는 것 외에는 다를 것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각각이 누구를 표현하는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와 찰리 채플린이다. 이 그림이 닮은 것처럼 그들에게는 큰 공통점이 두 가지 있으니 어려운 어린시절과 ‘표현의 자유’와 ‘이념의 실현’이라는 같은 꿈이다. 같은 꿈을 가진 그들이었지만 왜 다른 길을 걷게 됐을까?

시련의 어린시절

채플린과 히틀러 모두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 런던, 한 연극배우 부부의 집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덕에 그는 가난의 굴레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채플린보다 4일 늦은 20일, 오스트리아의 국경마을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풍족한 가정이었지만 히틀러 역시 부모님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그는 빵을 얻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그들이 앞길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채플린은 다섯 살 때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무대에 섰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연기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희극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히틀러는 어려움 속에 있었다. 히틀러는 화가가 아닌 노동자로 돈을 벌어야만 했고, 결국 그 꿈을 접었다. 이것이 아마 히틀러와 채플린의 운명을 가른 이유일 것이다.

히틀러는 이때부터 그림 대신 사회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독일계 민족을 소외시키는 정책을 펼쳤고, 이 상황에서 독일인들은 자신의 언어조차 지키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였다. 히틀러의 저서『나의 투쟁』의 역자 이명성씨는 “이러한 상황 아래 생긴 통일적 민족국가에 대한 염원이 히틀러가 훗날 독일 민족 지상주의를 갖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이렇게 히틀러는 독일을 구해내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웠다.

그들의 다른 표현 방식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현실을 보면서 자랐던 둘은 이 사회를 고쳐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비록 표현 방법은 달랐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같았다.

채플린은 연출에도 재능을 보이면서 그의 생각을 하나 둘 영화에 투영시켜 나갔다. 그는 이 사회의 영웅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 『무슈 베르두』로 히틀러를 비판하지 못하는 사회를 고발했다. 대표작인 『황금광 시대』와 『모던 타임즈』를 통해서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 그리고 인간의 부품화를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히틀러 역시 그의 재능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연설 능력으로 약한 독일 국민들을 단결시켰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당원으로 활동하며 그는 제국 수상에 이어 대통령까지 역임하게 되면서 조국의 위대함을 세계에 말하고 그들의 위상을 높였다.

『모던 타임즈』이후 채플린은 공산주의를 주도하는 ‘빨갱이’로 몰려 국외로 추방된다. 히틀러는 전쟁에 패하면서 세계인 모두를 적으로 돌리며 그의 전성기를 끝마쳤다. 하지만 지금, 채플린의 당시 영화들은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비판이라고 평가받으며 명작으로 남았고 채플린은 블랙코미디의 명사라 추앙받았다. 전쟁을 선동했으며 수십만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의 행동이 그를 희대의 전쟁광이라는 씻을 수 있는 오명을 남긴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떠나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채플린과 히틀러 모두 인생의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스크린으로 또 자서전으로 혹은 역사적 사건으로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와 ‘이념의 실현’을 끝까지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미래를 생각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사회라는 맷돌에 갈려 신음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사상과 염원을 표현했다. 그들 각각 똑같은 현실과 ‘힘 없는 자’가 처한 곤경을 대변했다. 그들이 태어난 시기처럼 그리고 작은 코밑수염처럼 그들은 자신의 표현에 대한 천재성을 공유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왜 이들은 한 사람은 선, 다른 한 사람은 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단지 그들이 주위 생활환경에 의해 정 반대의 삶을 걷게 된 것이라면, 이 세계에는 선한 웅변가와 악한 배우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사족이지만, 나치즘에 대한 비판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몇 국가에서 상영 금지된『위대한 독재』에서 채플린은 히틀러의 역을 맡아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자신을 욕하는 영화임을 알면서도 히틀러는 이 영화를 2번이나 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히틀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히틀러는 채플린이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사회에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글 박기범 기자 ask_walker@yonsei.ac.kr

박기범 기자  ask_walk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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