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1천만원 지원금 삭감·‥ 학교 측 “심사 과정이 불합리했다”

우리대학교 BK21 사업단이 2단계 BK21 지원사업 중간평가에서 무더기 퇴출됐다. 세 사업단이 탈락하면서 26억1천만원의 지원금이 삭감된다.

이번 평가는 BK21 1단계(1999∼2005년, 1조3천억원 지원)사업에 이은 2단계(2006∼2012년, 2조 300억원 지원)사업의 중간평가로, 사실상 오는 2012년까지의 지원 사업단을 선정하는 마지막 기회여서 대학별 경쟁이 치열했다.

탈락한 세 사업단은 △전문(경영) 경영학 분야 ‘경영전문대학원BK21사업단(아래 MBA 사업단)’ △과학기술응용 학제 간 융합 분야 ‘u-City 융합서비스 연구개발단(아래 과학융합 사업단)’ △인문사회(디지털/영상) 융합 분야 ‘커뮤니케이션인터페이스와문화컨텐츠사업단(아래 인문융합 사업단)’이다.

MBA 사업단은 우리대학교의 간판학과라고 할 수 있는 경영학과와 직결된 만큼 탈락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과 함께 지원을 받아온 이 사업단은 지난 2008년 9월 치러진 2차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신규 진입 사업단 후보 중 1위를 차지한 서강대 MBA 사업단과의 비교평가에서 밀려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서강대 김아무개 교수의 자격문제가 불거져 우리대학교 측의 요청으로 BK21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아래 학진)이 서강대를 재평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학진 관계자는 “문제가 된 김 교수를 제외하고 재평가를 한 결과에서도 연세대의 점수가 서강대에 비해 낮았다”며 “원점에서 재평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MBA 사업단장 오세조 교수(경영대·마케팅)는 “수긍할 수 없다”며 “논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융합 사업단(단장 임춘성)은 서울시립대에, 인문융합 사업단(단장 윤영철)은 중앙대에 밀려 탈락했다. 탈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윤영철 교수(사과대·매스컴사회학)는 “인문융합 사업단은 신문방송대학원과 영상대학원이 함께 작업하는 사업단”이라며 “중간평가에서 영상대학원의 업적인 미술 작품이 연구 업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구처장 이재용 교수(공과대·자성박막) 역시 “탈락한 세 사업단 모두 1단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평가 기준과 심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 있어서 탈락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1단계 평가 때는 연구 업적이 인정 됐다가 이번 평가에선 인정을 못 해준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연구처는 두 사업단 모두 기존에 없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인 점을 감안해 BK21 탈락여부와 관계없이 사업단을 유지하고 연구를 진행시킬 예정이다.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학교 측이 연구 실적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비해 결과를 보면 안이한 부분이 없지 않다”며 “발전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레저학과가 2단계 BK21 지원 사업에 추가 선정되면서 우리대학교의 BK21 지원 사업단 및 사업팀 수는 기존의 33개에서 31개(3개 탈락, 1개 선정)가 됐다.

이제연 기자 u-go-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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