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국제화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아래 송도캠)는 연세대가 추진하는 인바운드 국제화 전략의 완성판.” 이는 송도캠에 대한 한 경제주간지의 평가다. 이처럼 송도캠은 ‘인바운드 국제화’의 기반으로 지난 2006년 1월 건립이 결정됐다. 인바운드 국제화는 국내 캠퍼스에 외국인 학생 및 교수를 유치하고 건물을 설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제화를 모색하는 방식을 뜻한다.

송도캠은 크게 △글로벌 캠퍼스 구역 △조인트 대학 캠퍼스 구역 △연구개발 구역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글로벌 캠퍼스 구역에는 3천여 명의 한국 학생과 1천여 명의 외국 학생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국제화 및 공동체 소양을 학습할 ‘레지던셜 칼리지 시스템(Residential College System, RCS)’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대학교 신촌캠 재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간 국제적인 교육을 받는 ‘연세 송도 글로벌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 송도캠 조감도. 글로벌 캠퍼스, 조인트 대학 캠퍼스, 연구개발 구역이 위치해 있다.

조인트 대학 캠퍼스 구역에는 해외 명문대 분교가 입주한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일본 게이오대 △미국 M.D.앤더슨대 암센터 △미국 펜실베니아대 게놈연구소와 의향서(Letter Of Intent, LOI)를 교환했다. UC버클리와는 양해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체결했고 현재 양해서 내용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송도캠 건설추진단(아래 건설추진단) 관계자는 “해외기관이 들어온 캠퍼스는 송도캠이 최초”라며 “이 외의 대학교와는 협약을 추진 중이며 유치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 연구소와 연구 기관이 들어설 연구개발 구역에는 IT·BT 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설추진단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다국적 기업 연구소 12개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와 같은 화려한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송도캠 계획은 시작부터 삐걱되고 있다. 정부 최종 심의의 통과 지연으로 공사는 당초 예상보다 6개월 늦어진 지난 2008년 11월에 시작됐다. 현재 송도캠은 2010년 부분 개교, 2012년 완전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과 충돌을 빚고 있는 학사단위 이전 문제는 여전히 송도캠 계획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2대 생명대 학생회 선거 당시 한 선본은 ‘송도캠 학사단위 이전에 대항하는 교육권 수호’를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학내 구성원의 계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촌캠의 확장이라는 송도캠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학사단위 이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송도캠 건립은 계획만 무성할 뿐 확실히 결정된 사안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교무부 관계자는 “내부진통을 겪으면서 복합적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학교 내부에서 계획이 확정되면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발전 전략인 송도캠은 학내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바운드 국제화의 개념을 담고 있다. 따라서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는 실행 방안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3년 후 완전 개교를 목표로 두고 있어 공사 기간이 빠듯한 실정이지만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자료사진 송도국제화복합단지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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