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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회 소통을 위해 학술 교류는 필연적”교수에서 학생까지, 대학 내에서 사회로 다양하게 확대되는 학술 네트워크
  • 최명헌 기자
  • 승인 2008.11.23 20:13
  • 호수 1602
  • 댓글 4

대학사회에서의 학술 네트워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학자들 간의 소규모 학술모임에서부터 다른 학문 분야와의 교류, 나아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까지.

같은 분야 속 학술 네트워크

학자들의 학술 네트워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같은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학연’을 들 수 있다. 학연은 동일 학교 내의 학자들이 문화적, 학술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으로, 그 학교를 대표하는 ‘학풍’으로 발전한다. 학풍은 특정 학교 내에서 특정 학문에 대한 태도나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학풍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학연은 인적 네트워크에 그친다.

두 번째 학술 네트워크는 ‘학회’라고 불리는 교류다. 학회를 통해 특정한 분야에 공통의 전공을 가진 학자들이 모여 학문적 토론을 한다. 정치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 중 하나인 ‘한국국제정치학회(아래 국제정치학회)’에서 지난해 부회장을 역임한 김기정 교수(사과대·국제정치)는 “국제정치학회는 출신학교에 관련없이 다양한 학교 출신의 정치학 박사, 전임 교수, 연구기관 종사자들이 학문적 토론과 정보를 공유하고 나아가 현 사회와 미래를 진단한다”며 학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국제정치학회는 정치학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소규모 연구회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세미나와 워크샵을 진행한다. 또한 연구회에서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학회 차원의 발표회를 갖고, 결과물을 책으로 편찬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학회의 가장 큰 장점을 정보 공유로 꼽는다. 그는 “학술적 네트워크를 통해 학자들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뿐만 아니라 학문적 분야에 있어서 연구의 동기를 부여받는 등 학회의 장점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회가 긍정적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학술적 논쟁을 통해 학문을 발전시킬 수도 있지만, 논쟁이 과열되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인적 네트워크가 깨지기도 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가 가지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학술 네트워크, 다른 분야와의 만남

학술적인 교류는 전혀 다른 분야인 인문·사회학과 이공학 사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우리대학교 송기원 교수(생화학·발생생화학/세포주기)와 이삼열(사과대·과학기술/정책분석 및 평가) 교수 등 6명으로 시작된 ‘연세과학기술과사회포럼(가칭)’이 그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한 이 포럼은 학문 간의 소통이 없다는 것을 문제로 삼아 출발하게 됐다. 대학의 학문 연구 구조가 단절돼 있기 때문에 서로 상반되는 분야에서는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 송 교수의 지적이다. 송 교수는 “이공계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인문· 사회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반대로 인문·사회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이공학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많다”며 “이를 바로잡고 사람들의 지평이 넓어지도록 하는 것이 포럼의 취지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포럼을 통해 우선 교수 스스로가 많이 배운다고 했다. 그는 “매번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과 토론하면서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어떤 식으로 변하게 될지 생각하게 된다”며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연세과학기술과사회포럼’은 교수들만의 학술교류를 넘고자 다양한 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 포럼의 네트워크는 사회와의 소통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세미나에 외부 인사를 초빙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이를 통해 끊임없이 포럼의 취지와 필요함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은 한계를 가진다. 송 교수는 “서로 다른 학문간 융합이 필요함을 사회에 알리려고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의 노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교수들은 궁극적으로 ‘다음 세대의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 학부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서 사회에 내보내 거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포럼의 목표다. 현재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을 주축으로 시도되고 있는 교양 수업인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 역시 이러한 활동 중 하나다. 수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번갈아가면서 강의를 제공한다. 또한 다음 학기부터는 좀 더 세부적인 연계전공과목이 생길 예정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학술 네트워크

학자들 사이의 학술 네트워크는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학자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학술 네트워크도 발견할 수 있다. 학부교육의 활성화와 인문학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인문학 특성화사업단(아래 사업단)’은 이를 보여주는 학술 네트워크다. 사업단이 추구하는 네트워크는 크게 세 가지다. 사업단의 정찬학 전임연구원은 “타 학문과의 소통, 사회와의 소통, 세계와의 소통이 사업단이 추구한 큰 주제다”며 사업단의 활동을 소개했다. 사업단은 매주 월요일에 두 시간씩 교수들간의 워크샵을 개최한다. 주제는 인문학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소통하면서 진행된다. 한 시간은 강연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 워크샵이 교수들에게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학부학생, 대학원생 모두 이 워크샵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사업단은 사회와 세계를 향한 네트워크 형성도 도모한다. 사회의 명망 있는 작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고, 세계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다른 문화와 교류하기도 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구성원들 역시 이전의 워크샵처럼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확대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정 전임연구원은 “원칙적으로 사업단의 학술 네트워크는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열려 있지만 참여가 부족한 편이었다”며 “조금 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학문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는 보다 큰 사회적 네트워크의 축소판이다. 더불어 학술 네트워크는 보다 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학문적인 소통, 융합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최명헌 기자 futurewalker@

최명헌 기자  futurewalk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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