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다 보면 ‘위원회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학교에서는 수많은 사안들이 발생하고, 의논되고, 결정되는데 큰 사안들은 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백양로 프로젝트’에서도 건축 기획 위원회 혹은 그와 비슷한 위원회가 가장 먼저 꾸려지게 된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건설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한 송도건축기획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건축계획을 조정 및 심의한다.

이 외에도 우리대학교 규정집에는 총 30여개의 위원회와 이에 따른 규정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학생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은 찾을 수 없었다. 학생지도위원회, 기숙사운영협의회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안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왜 학생이 구성원으로 포함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대학교 학칙 제11장 학생활동 제63조에 명시된 ‘학생은 학업 및 학교의 업무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다’는 문항을 꼭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을까. 위원회 구성에 있어 학생을 배제시키는 것은 학교가 진행하는 업무에 대해 ‘태클 걸지 마’라며 선을 그어 놓는 것 같다.

‘백양로 프로젝트’ 역시 그러하다.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학생단체의 임원들도 계획이 완성된 후에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뿐이었고, 대략적인 계획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곧 백양로 프로젝트 관련해 건축 기획 위원회가 구성된다. 학생들 없이 사안을 심의하고 계획하는 위원회로 과연 얼마나 학생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지, 누구를 위한 학교가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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