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승인 받은 백양로 프로젝트, 학생들은 금시초문

‘백양로가 확 바뀐다면?’

지난 10월 28일 ‘백양로 프로젝트’가 재단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학교당국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계획 및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백양로의 이미지 쇄신과 캠퍼스 정비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대대적인 사업으로 백양로 재 조경사업과 지하공간 개발 계획을 중심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지하공간은 학관과 중앙도서관 사이에 구성될 예정으로 규모는 타 대학의 대규모 지하캠퍼스 성격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하공간 개발에 대해 기획실장 이태영 교수(이과대·중규모기상학)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학생편의시설 중심으로 문화복지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타당성 검토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지하공간이 구성되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동의와 건축 환경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기획실에서 지하공간 개발과 관련해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1천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구성원 중 약 87%가 찬성해 환경적 적합성도 모두 입증된 상태다.

설문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양로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매우 드물다. "백양로에 지하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안유진(경영·08)씨의 말처럼 지하 공간 개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학생도 있다. 이는 기획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가 대학원생과 교직원에게는 모두 이메일을 보낸 반면 학부생은 여름 계절 학기를 듣는 학생들로 대상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학생사회의 의견을 모두 수렴했다고 보기에 어려운 상태에서 이사회에서 계획안이 통과돼 시행이 확정된 것이다.

이후 계획 단계에서도 학생사회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면 구성원의 기대에 부합하는 편의시설을 구성하기 어렵다. 이에 이 교수는 "지금은 계획 초기단계"라며 "곧 건축위원회가 구성되고 연말쯤 구체적인 기획윤곽이 드러나면 공간 구성 계획 시 본격적인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몇몇 대학의 지하 캠퍼스 사례를 보며 지하공간 개발의 상업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가영(간호·08)씨는 “고려대나 이화여대의 경우 상업시설이 많아 캠퍼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연세대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자체적인 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정 기자 shineway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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