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BK21 예산은 굳이 외국에 유학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양질의 경영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연세 MBA 과정에 대한 학술진흥재단의 최근 평가 결과에 의하면 1차년도 4위, 그리고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2차년도 3위로 나타남으로써 연세 경영학에 자긍심을 느껴 온 교내 구성원은 물론 동문들에게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의 MBA 교육 과정에 대한 평가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우선 교수의 연구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저명 저널과 더불어 국내 주요 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매우 바람직한 추세이다.
반면, 평가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과정은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의 강의 만족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강의 때문이었다고 본다. 기업 실무에 필요한 사례 중심의 토론식 수업이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대부분 경영학 교수들이 외국 대학에서 수학하면서 경험했던 방식이므로 언제든 도입 가능한 수업 방식이다. 또한 영어 강의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외국 학생이 연세 MBA 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인바운드 국제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런 변화 과정에 BK 21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는 물론, 모든 교수들이혼연일체가 되어 MBA 교육과정에 고루 참여해야 한다. 
외국인 교수 채용도 당초 계획과 달리 매우 부진했다. 단지 급여 수준을 높인다고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신임 교원 채용을 위해 한두달 전에 신문 공고를 하고, 적은 지원자 풀에서 소극적으로 선택해 온 낡은 방식으론 유능한 외국인 교수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충분한 예산과 심사제도의 자율권이 대학에 주어져서 대학에 꼭 필요한 교원을 오랫동안 물색하고 적절한 시기에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교수들이 캠퍼스 내에서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대학의 역할이란 단지 정해진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졸업과 더불어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그 동안 미진했던 취업 관련 정보를 더욱 더 철저히 준비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연세 MBA 과정은 국내외에서 기업 인턴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기업 인턴십 과정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되고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대학원 졸업생 중 MBA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5%에 달한다. 그 만큼 MBA 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매우 크고 중요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급 측면의 취업희망 인력은 넘쳐 나고 있으나, 정작 기업에 도움을 줄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연세 MBA 프로그램은 우리 기업을 이끌어 갈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과감히 바꿔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연세 MBA가 살아 남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다.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는 더 이상 없다. 연세 MBA 모든 구성원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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