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전형료가 너무 비싸 원하는 곳에 원서를 넣기도 힘들다”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대학의 입시 전형료가 지나치게 높이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 주요 대학교들의 수시 2학기 일반전형 전형료는 우리대학교 7만원을 비롯해 고려대 7만원, 성균관대 5만5천원 등 이다. 게다가 특별전형의 전형료는 우리대학교 UIC 전형 15만원, 한양대 입학사정관 전형 10만원 등 일반전형에 비해 비교적 비싸게 책정돼 있다. 하지만 전형료 책정기준을  대학 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같은 대학교의 시험이라도 각 전형별로 금액이 크게 다르다. 고려대 수시2학기 전형의 경우 학생부성적우수자 전형의 전형료가 5만원인데 반해 과학영재 전형의 전형료는 11만원이다. 물론 전형료의 차이가 제출서류 개수에 따른 대학 측의 소요인력 차이 등으로 인한 것일지라도, 그에 비해 금액의 차이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올해에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2월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험생 55만8천명 기준 우리나라 대학의 전형료 총액은 1천300억에 이른다.

당시 본부가 발의한 법안에 의하면 대학 입시전형료의 사용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전형료가 학생선발에 직접 관련되는 비용(면접비용, 행정비용) 등을 충당하는 데 책정하도록 돼 있다. 또한 ‘양극화민생대책본부’는 전형료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규정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해 2009입시부터 시행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대학자율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르면서 대학 전형료 건의 해결은 연기됐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자율화팀 이지현 사무관은 “올해 대학자율화 방안, 대학정부공시제 등이 추진되면서 전형료 관련안은 유보됐다”며 “오는 2009년 적용은 어렵겠지만 실무차원에서의 검토, 부 차원의 결정, 대학 의견의 수렴 등을 차례로 통과한 후  2010입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장기원, 장유희 기자 bloom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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