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주최, 채식 · 먹거리 · 농촌조명행사 열려

  “아줌마, 김밥에 오뎅하고 계란하고 햄은 빼고 싸주세요.”
주인공의 짧은 한마디 후 돌아오는 주인아주머니의 야릇한 시선. 독립 다큐멘터리 『불편한 식사』의 첫 장면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대학교 연희관 B025에서는 ‘불편한 식사2’가 진행됐다. 사회과학대 동아리 YMCA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바른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학내에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기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는 형식이었다.

  『불편한 식사』는 첫 번째 만남에서 상영됐다. 본 영화는 제작자인 설경숙씨가 채식주의자를 시작한 뒤 사회에서 발견한 편견들에 대해 짚어보려는 의도다. 채식주의자들은 매 식사마다 고기, 해물 등을 재료에서 제외해달라는 복잡한 주문을 해야 한다. 때때로 이 까다로운 주문은 따가운 시선을 동반하기도 한다. ‘풀만 먹으면 멕아리를 못 춘다’는 주변의 인식은 채식주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게 만든다.

  이 뿐 아니라 공장식 육류·낙농품 생산의 폐해를 애니메이션으로 짚어낸 『미트릭스』, 인도의 수자원을 착취하는 코카콜라의 진실을 밝히는 『언제나 코카콜라』등 바른 먹거리와 농촌의 현황에 대한 문제를 관객들과 공유했다.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에는 KBS 이강택 프로듀서와 함께 식품안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YMCA의 회원인 정명화(사회·06)씨는 “비단 채식주의뿐만 아니라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고 그것을 대학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과의 연관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데 이번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실제로 YMCA에서는 학생복지위원회에 채식식단을 요구해 “소수자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려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상영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생협과 교내 먹거리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토론에 참여한 정세영(정외·06)씨는 “음식에 대해서 맛 이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학생 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규진 기자 lov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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