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과학기술논문색인(Science Citation Index, 아래 SCI)학술지의 논문발표 편수와 인용 횟수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한국 전체로 보면 2만5천494편으로 세계12위(전년 대비 1단계 상승)였으며, 지난 5년간의 인용횟수를 비교하면 3.44회로 나타났으나 국가순위는 30위(2단계하락)로 나타났다. 이 의미는 논문의 양적증가는 이뤘졌으나 논문의 질적인 수준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대학의 SCI 논문 발표 순위를 보면 서울대학교가 4천291편으로 세계 24위(전년대비 8단계 상승), 연세대학교(이하 본교라 표현)가 2천193편으로 세계 96위(10단계 상승), 고려대가 1천780편으로 세계 137위(16단계 상승), 성균관대가 1천768편으로 세계 140위(6단계 상승)를 기록했다. 우리대학교가 세계 100위권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교수와 석,박사, 전문 연구원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력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대학교는 논문 편수에 배가 고프다. 세계 96위에 만족할 시점이 아니며 세계 50위권 내의 진입을 위한 학교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전히 국내 1위 대학과의 편차는 상당하며 3,4위 대학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학교의 지원은 첫째, 조교수와 부교수에 대한 지원이다. 이공계통의 교수들은 연구에 필요한 각종 실험 기자재와 석, 박사과정의 전문적 연구팀과 수용공간이 구성돼야 종합적으로 논문을 위한 실험이 이뤄진다. 따라서 부임한 조교수와 부교수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해야한다. 둘째, 확고한 연구기반을 갖고 있는 정교수들이 지속적인 논문 배출 실적과 질적 수준을 담당하도록 해야한다. 셋째, △논문의 질적 수준이 국제적 수상 등으로 연결된 분야 △세계적 분야에 기진입된 혹은 진입하기 직전의 분야에 집중적 예산지원이 파격적으로 필요하다. 넷째, 과학기술계뿐 아니라 인문, 사회, 경영, 경제,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SSCI와 A&HCI 학술지에 발표된 국제적 논문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위 분야가 평균적으로 2~4년 이상의 논문리뷰기간이 필요한 것이 인정되지만 이공계와 마찬가지고 진급과 승봉에서 SSCI와 A&HCI 논문편수 증가가 필요하며 이는 우리대학교의 연구위상을 다른 분야를 통해 이뤄나갈 수 있다.

우리대학교가 세계 50위권을 목표로 SCI 논문편수에 정진한다면 그에 상응한 댓가를 교수와 연구진에게 주어져야한다. 이공계교수들은 국내에서(일부는 해외대학 비교포함) 해외논문편수를 가장 많이 써야 진급되고 승봉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별 스트레스가 상승하고, 건강이상의 신호를 보이는 교수들이 많은 것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교수는 교육, 연구, 봉사 3대 지표를 통해 평가 받고 있으나 연구분야에 집중된 평가를 통해 교육과 봉사분야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인사위원회의 집중적 연구를 통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교의 SCI 논문편수의 100위권 진입의 성과는 높이 평가돼야하며 뛰어난 성과를 이룬 분야와 교수 연구실에 전폭적인을 지원을 한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the First & the Best"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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