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하고 아름다운 바다속 세상을 찾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교 스킨스쿠버 동아리 'YONSEI SKIN SCUBA DIVING TEAM' (아래 ‘연세 스킨스쿠버’)다. 스킨스쿠버는 1960년대 대학가에 처음 알려지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연세 스킨스쿠버’도 이때 만들어져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했다. 그들은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을까.

바다속을 가로지르는 햇살, 무리지어 넘실거리는 물고기와 해초들…. 산소통을 매고 물 속으로 들어가면 푸른빛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연세 스킨스쿠버’ 회장 한웅세(화공생명·07)씨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거리에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는걸 보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스킨스쿠버는 해마다 100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정 전 열흘 동안 혹독한 집중 훈련을 거친다. 한씨는 “이 때의 훈련 덕분에 자격증 취득은 어렵지 않다”며 “실제로 2학년 대부분은 자격증이 있고 3, 4학년 중에는 강사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강도 높은 훈련은 ‘연세 스킨스쿠버’를 대학동아리 중 유일한 무사고 동아리로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해양 스포츠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동해, 겨울에는 따뜻한 바다를 찾아 일본 오키나와나 필리핀으로 원정을 간다. 이번 여름방학엔 2주간 거문도로 떠난다. 스킨스쿠버 장비와 다이빙 비용에 숙식비까지 모두 합한 비용은 35만원 정도다. 

스킨스쿠버가 크게 대중화된 스포츠가 아니다보니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필요한 장비 가격이 수백만원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세 스킨스쿠버’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씨는 “비싼 장비는 동아리에서 이미 구비하고 있어 흔히 오리발이라 부르는 핀과 마스크 같은 간단한 장비만 구매하면 된다”며 “대학팀에게는 절반가격으로 대여해 주니 비용 걱정은 덜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연세 스킨스쿠버’ 회원이 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색다른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스쿠버는 이미 개척된 지점을 탐방하지만 우리는 미개척지를 개발하고 새롭게 해양지도를 그리기도 한다”며 “도전정신을 기르고 동지애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다속도 좋지만 파도 위에서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기는 스포츠인 ‘요트’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 29년째를 맞은 장수동아리 ‘요트연구회’ 회장 최창민(컴퓨터·06)씨는 “요트는 머리를 쓰는 운동이라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보기에는 편하게 요트 위에 올라서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람에 따라 요트의 방향이 민감하게 달라지고 무게중심 등 여러 가지 과학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씨는 “하지만 요트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몸을 움직여주는 요령만 터득하면 되기 때문에 초보자도 금세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트 역시 그 동안 고급 레저 문화로 인식돼 일반인에게는 낯선 스포츠였다. 요트 가격만 해도 종류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1인승 요트의 하루 대여료는 최소 3만5천원이라는데 과연 대학생들이 즐길만한 스포츠인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요트연구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에서 요트를 즐긴다. 요트 동아리는 ‘부자’들만 모인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해 최씨는 “동아리 회원은 비용 면에서 부담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요트연구회’는 경기용 1인승 요트인 ‘레이저’ 2대와 일반적인 2인승 요트인 'JYC' 1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마다 떠나는 해양 훈련도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8월 초 2주간 통영에서 이뤄질 여름 해양훈련의 1인당 비용은 숙식비를 합하고도 약 30만원 정도다. 최씨는 “게다가 동아리에서는 선배들이 가르쳐 주니 비싼 요트 강습비 역시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요트와 스킨스쿠버. 비용이 부담이 돼서, 혹은 혼자 배우기가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아 즐기지 못했다면 학내의 동아리를 통해 도전해 보자.

김윤정 기자 shineway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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