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YONSEI SKIN SCUBA DIVING TEAM'

지난 2007학년도 여름학기 ‘하계모험스포츠’ 수업을 신청한 나루세 마사요(스포츠레저·05)씨는 서해안에 위치한 충남 보령의 요트해양센터에서 윈드서핑을 배웠다. 이제 막 초보단계를 벗어난 수준이지만 “바다에서 물과 놀다 보니 무더위를 느낄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짧은 3박4일의 일정은 그를 물 위에서 달리는 스릴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사요씨는 “개별적으로 배우는 곳과는 차별화된 장점들이 있다”며 “이렇게 즐거운 ‘학교 수업’을 찾기는 아마 힘들 것”이라고 하계스포츠 수업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하계스포츠 수업은 수영과 같은 보편적인 여름철 스포츠가 아니라 강이나 바다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윈드서핑과 요트,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에게는 시원한 바다에서 스포츠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학점까지 딸 수 있는 수업이어서 호응이 높다.

1석 4조의 즐거움

변지용(스포츠레저·04)씨는 지난 2006년부터 하계스포츠 수업을 3차례 수강했다. 그는 “강사 1명에 보조강사까지 있어 상세하게 지도받을 수 있었다”며 “처음엔 요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지만 일정이 끝난 후에는 혼자 요트를 몰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하계스포츠 수업은 다양한 전공과 학번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스킨스쿠버’를 수강한 최정민(경영·06)씨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쑥스러웠는데 함께 스킨스쿠버를 배우다보니  다른 과 친구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들 하계스포츠 수업 중 체육교육과의 ‘하계모험스포츠’는 여름학기의 수강학점에, 스포츠레저학과의 ‘하계스포츠’ 수업은 2학기 수강학점에 포함되며 1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학기 중에 이뤄지는 학부선택의 ‘건강과 스포츠’에 포함된 과목들과는 달리 절대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평가에 대한 걱정 없이 수강이 가능하다.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청강으로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계스포츠’ 수업 조교 이세중씨는 “학점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듣고 싶은 학생들이 청강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하는 만큼 ‘착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3박 4일의 숙박료와 식사비, 강습비, 기타 대여료 등을 모두 포함해도 20만원 안팎이다. 개인적으로 강습을 듣기 위해선 하루 장비대여비와 강습비만 해도 10만원정도가 드는 데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하계스포츠 수업은 여름방학 중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리므로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날짜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체육교육학과에서 개설한 ‘하계모험스포츠’는 이미 지난 6월 말 3박4일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기간이 지났다고 아쉬워하긴 이르다. 오는 8월 25일부터 28일에 스포츠레저학과가 개설하는 ‘하계스포츠’ 수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수업에는 6월에 열렸던 ‘하계모험스포츠’ 종목들에 골프가 추가 되며 동해바다의 파도를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삼척 해양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그렇다면 수업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하계스포츠 수업 중 ‘스킨스쿠버’의 경우,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의 이론수업과 낮 1시부터 5시까지 물속에서 진행되는 실기수업으로 이뤄진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첫날은 스킨스쿠버의 기초를 배운다. 발차기와 정지동작, 물속에서의 방향 전환법, 스킨스쿠버 기초 장비 사용법 등을 익히고 입수동작을 배운다. 둘째 날엔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기통 조절 방법, 게이지 읽는 방법, 긴급 상황 시 이용되는 호흡법과 대처방법을 익힌다. 3회의 수영장 다이빙과 실전에 가까운 1회의 비치다이빙 후 3일째에는 실제적으로 바다 속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른 종목들 역시 첫날엔 기초적인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이틀에 걸쳐 서서히 심화된 동작을 배우고 나면 마지막 3일째엔 실전에서도 어느 정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수강신청은 이렇게

하계스포츠 수업은 학사 포탈에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학교 홈페이지나 해당 학과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서약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학과 사무실에 제출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직접 제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공지사항에 명시된 이메일주소로 서류를 보내는 방법으로도 손쉽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정된 계좌번호로 비용을 입금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된다.  

이번 학기 ‘요트’를 수강한 강창균(화공·03)씨는 “막상 방학이 시작되니 딱히 할 일이 없어 고민했는데 알찬 휴가를 보내고 온 것 같다”며 “시속 40~50㎞의 속도로 바다를 질주하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린 데다 요트의 재미도 맘껏 느낄 수 있었다”고 하계스포츠 수업을 적극 추천했다. 무더운 여름 모처럼 맞은 방학을 방바닥과 친구하며 보낼 것이 아니라 ‘하계스포츠’ 수업을 통해 시원한 바다에서 추억도 쌓고 이색적인 하계스포츠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친구들과 함께 가도 좋고, 가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다.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닷가에서 ‘수업’을 즐겨보는 것도 이번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한번 경험해 볼만한 일이다.

김선효 기자 say_hello@yonsei.ac.kr

사진 박소영 기자 behapp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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