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는 지난 5월 28일~ 30일에 ‘1인화장실 문화제’를 열었다. 이번 문화제에는 퍼포먼스, 영화, 강연, 워크샵, 전시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1인화장실은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화장실 분리에서 보이는 장애인의 섹슈얼리티 문제 △화장실의 성별 이분법적인 구분 △다양한 차이를 무시한 화장실 공간구성을 문제로 삼고 있다.
3일동안 학생회관 부를샘 앞에서 전시된 1인 화장실에는 좌변기, 생리대 함, 기저귀 갈이판, 지지대와 손잡이 등이 설치 돼 있어 여성, 남성, 장애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아래의 틈을 없애고 비상벨이 달려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성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공공 남자화장실에만 개방된 입식소변기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불편해 하는 남성을 위해 1인 화장실에 남녀 구분이 없는 좌식 소변기가 설치됐다. 싱글파파를 고려해 기존 여자화장실에만 있었던 기저귀 갈이판도 갖춰져 있다.

1인 화장실을 본 윤종은(주거환경·07)씨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는 점이 재미있었다”며 “이런 화장실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인화장실 전시공간 옆에는 화장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시됐다. 대한민국의 화장실 역사와 세계 각국의 공공화장실을 소개했고 여성, 남성, 장애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변기인‘universal toilet'을 선보였다. 또한 성별 이분법에 의한 두가지 표지판이 아닌, 1인화장실을 위한 화장실 표지판도 공모했다.

1인 화장실을 기획한 총여학생회장 문정의솔(법학·05)씨는 “공공화장실이 불편한 사람이 많다”며 “공공공간인 화장실에 개입된 사회적 차별에 주목하고자 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28일 백양관 강당에서 영화「트렌스 가족」과 「팬지와 담쟁이」를 상영했으며 5월 29일 연희관 B102에서는 ‘화장실: 일상적인 정체성 검열, 승인, 규제 장치로서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개최됐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5월 30일 저녁에는 노천극장 제 1연습실에서 ‘모호한 나, 다른 몸 되기’라는 주제로 워크샵이 열렸다.

김윤정 기자 shinewa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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