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파견 학생은 800여명인데 비해 담당 직원은 4명에 불과해

교환학생은 일정기간동안 해외대학에 파견돼 학점을 인정받으면서 외국의 문화와 언어를 익힐 수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대학교에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약 800명의 학생들이 해외로 파견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도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대학교의 교환학생 및 해외파견 프로그램은 직접 교환, ISEP 교환, SAP(Study Abroad Program), VSP(Visiting Student Program)로 크게 4가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직접교환방식’(아래 직접교환)이다. 직접교환은 해외대학과 우리대학교간에 1:1로 학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배정인원은 학교당 보통 2~4명인데 반해 지원자는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2008학년도 가을학기 교환학생 배정자의 경우 평균학점이 3.7, 토플점수 평균이 249(CBT 기준)점으로 높은 수준이며 미국 명문대학에 배정받으려면 학점과 토플 모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SAP와 VSP는 배정 인원 제한이 없거나 많은 인원이 배정됨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및 파견자는 30명 정도에 그친다. “SAP나 VSP는 직접 교환보다 돈이 많이 들어 지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임민엽(주거환경·07)씨의 말처럼 SAP나 VSP에 드는 비용은 파견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직접 교환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SAP는 해당 대학에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고, VSP는 우리대학교와 파견대학에 둘 다 등록금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현지 기숙사비까지 포함될 경우 비용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타 대학의 경우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고려대의 ‘KU-UBC’라는 프로그램은 현지 파견 대학에 고려대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세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강대는 기업과 연계해 단기 해외 명문대학 연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되는 학생에게 최소 25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학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대학교에는 교환학생 정보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교환학생 관련 정보를 보려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연세대학교 > 신촌캠퍼스 > 학사정보 > 교환학생’의 과정을 거쳐야 해 접근이 어렵다.

교환학생 선택 시 파견대학과 파견국가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 및 국가마다 지원 요건이나 기숙사 등의 사항이 다르고 특히 비영어권 지원자는 해당 언어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정보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박지선(행정·06)씨는 “지원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국제처에 전화도 많이 했지만 문의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전화도 잘 안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견대학 배정시기에는 업무량이 많아지고 지원자는 수백 명에 달하지만, 담당 직원은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처에서는 교환학교에 배정받는 과정까지의 업무만을 담당한다. 따라서 배정 이후 비자신청 등의 절차는 안내하지 않아 처음 유학준비를 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서류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연세대학교 교환학생 정보공유 클럽(http://club.cyworld.com/yonseiexstudent)’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소수의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보공유클럽은 5개월이 지난 현재 가입자수가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처는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처 최정윤 직원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원하는 학생들이 많고, 의견수렴이 된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새로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이 강조되면서 교환학생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은 빛을 발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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