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내 오토바이 운행이 급증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캠퍼스 내부도로 중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은 일반도로로 분류되기 때문에 도로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교내에서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는 배기량이 50cc정도 되는 소형 스쿠터가 대부분이지만 이런 소형 스쿠터도 일반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면 경찰단속 대상이며 의무적으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30km의 안전속도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부재해 학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대형사고들이 일어나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1일에는 매지학사와 연세프라자 사이의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여학생들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아무개(정경경영·05)씨는 “교내에서 헬멧을 써야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일이 탈 때마다 헬멧을 쓰는 건 귀찮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음식 배달원들의 오토바이도 과속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배달음식을 위해 학교로 진입하는 오토바이 이용자 중 현재 규정속도를 지키거나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사람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도로 역주행 역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대학교회, 행정서비스동이 신축되고 있는 부지와 학생회관 건물 사이 도로는 학생회관 쪽으로의 좌회전 진입이 금지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과 음식배달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오정환(정경경제·04)씨는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불법인데도 규정을 잘 안지키는 것 같다”며 “역주행 같은 경우는 잘못하면 큰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내 오토바이 안전 의식 부재에 대해 총무처장 정건섭 교수(과기대·미생물공학)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오토바이 운행을 제재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헬멧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무처에서는 본래 있던 교통지도관리원을 1명 더 충원해 교내로 진입하는 오토바이에 대해서 보다 체계적인 교통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상태다. 또한 앞으로 교내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통해 교통지도 방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