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를 꾸미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2년부터 안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 예술화 사업이다.『안양 아트시티 21』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도시 예술화 사업계획은 △건물이 아름다운 도시 △광고물이 아름다운 거리 △공공예술프로젝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에서도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1회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안양 유원지를 예술 공원화한 ‘안양예술공원’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람들이 보고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설치해 공공미술의 특징을 잘 살렸다. 또한 2007년에는 평촌에서 제2회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개최해 미술이 도심 속으로 스며드는 데 일조했다. 현재까지 이렇게 진행된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갖가지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들이 어우러져 주민들에게 일상에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안양시는 이 행사를 비엔날레 형식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기간동안 임시 작품(퍼포먼스, 설치작품 등 행사 이후 철거되는 작품들)과 영구 작품들이 도시 곳곳에 전시된다.

 이렇게 안양시의 공공예술프로젝트가 큰 반응을 이끌어 낸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큰 요인은 최근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이다. 어릴적부터 심미안을 키우는 교육이 강조되고 예술을 자유롭게 감상하는 법을 배워 나가야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양시청 주변에서는 설치된 작품을 만지고 그 위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예술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보다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특정한 공간에 가야만 접할 수 있었던 많은 작품들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기다린다는 점도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정장을 하고 헛기침을 콜록거리며 감상해야할 것만 같은 미술관의 엄숙한 분위기는 예술을 사람에게서 분리시킬 뿐이다. 그러니 삶 속에 들어와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바람을 쐬며 한 비를 맞은 작품들은 이웃처럼 친근할 수 밖에 없다. 안양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아름다움을 꿈꾸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작이 반’이라는 것이다. 공공미술을 통해 아름다움은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존재가 아닌 우리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존재가 되었다.                                                                

   김규진 기자 lov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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