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대학(아래 법과대) 학생회가 지난 1일 만우절을 맞아 교복과 학내 교육문제를 연계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벌였다. 주요 행사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 대상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교육문제에 관한 풍자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이다. 공모 사진 중 우수한 사진을 선별해 시상하고 사진전도 열 예정이다.

또한 광복관 지하 1층 로비에 게시판과 크레파스를 비치해 교육문제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낙서에는 ‘대학 들어오자마자 배치고사 ‘안습’임’, ‘휴강 수업비 돌려줘!’ 등 현 교육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녹아 있었다. 또 ‘4학년도 교복! 학교 다니기 힘든 건 1학년이나 3학년이나’와 같은 낙서에서는 다양한 문제로 괴로워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이 드러났다.

법과대 학생회장 김상현(법학·06)씨는 “취업사관학교가 돼버린 대학이라는 공간에 교복을 입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히며 “만우절 하루 동안 장난스레 교복을 입고 즐기는 것을 넘어 대학 교육 현실의 퇴보를 이야기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지연(법학·07)씨는 “학생들의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며 “여기서 모인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법과대 학생회에서는 4월 중 이과대 학생회와 연합해 ‘차별 친화적 연세 두드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공간에 숨겨져 있는 장애인 차별에 관한 것이다. 4월 셋째 주에 장애인 차별에 대한 강연이 준비돼 있으며 장애인 체험을 하는 기획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김선효 기자 say_hell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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