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이후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은 홈페이지도 있어

지난 2007년 11월 우리대학교 홈페이지(www.yonsei.ac.kr)가 ‘웹 어워드 코리아(Web Award Korea) 2007’의 교육기관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웹 어워드 코리아’는 웹 전문가 1천500명의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우수 사이트 평가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새로 구축되거나 리뉴얼된 웹 사이트들을 중 가장 우수한 것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처럼 우리대학교 메인 홈페이지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과대 홈페이지는 사정이 다르다. 신영은(사학·07)씨는 “홈페이지에서 단과대 행사나 학사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어 불편하다”며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단과대 홈페이지에 불만을 드러냈다.

▲ 한 단과대의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대부분의 단과대 홈페이지는 정보 전달의 역할만 할 뿐 게시판 등을 통한 의사소통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단과대의 경우 공지사항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다. 문과대학(아래 문과대)과 교육과학대학 홈페이지는 공지사항이 단 한 개도 올라와 있지 않고, 사회과학대학(아래 사과대) 홈페이지도 지난 2006년 이후  공지사항 및 졸업요건 등의 학사정보가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실정이다. 상경대학(아래 상경대) 홈페이지의 경우 학과 사이트로의 연결 고리 역할만 할 뿐 단과대 홈페이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단과대 홈페이지에서 학과 홈페이지로 올바르게 연결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단과대 홈페이지는 단과대 관련된 사항을 문의하고 학생 간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게시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총 17개의 단과대 홈페이지 중 게시판이 마련된 곳은 8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곳은 4개뿐이다. 특히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사용하는 학부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판이 단 한 개도 마련돼 있지 않아 신입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는 단과대마다 홈페이지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다. 현재 단과대 홈페이지는 단과대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에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따로 책정된 학교 예산이 없어 대부분의 단과대학은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을 자체 기금으로 충당한다. 비교적 기금이 넉넉한 경영대학(아래 경영대), 의·치·간 등의 홈페이지는 우리대학교 메인 홈페이지에 버금갈 정도로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영대는 경영대 자체 운영기구인 정보화 lab에서 홈페이지를 전담해 관리하고 있어 업데이트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단과대는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할 여건이 되지 않아 지난 2007년 12월 정보통신처에서 제공한 기본 틀에 맞춰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홈페이지 틀이 갖춰졌다고 해도 꾸준한 관리와 업데이트 없이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대부분 단과대학에서는 조교나 근로 장학생이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지만 제도화돼 있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 문과대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나 현재 기본적인 업데이트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다. 문과대 사무실 홍은주 과장은 “업데이트와 게시판 답변까지 관리하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꾸준한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조교나 근로 장학생이 전담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과대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홈페이지 운영에 대해 ‘논의중이다’는 말뿐이다.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은 홈페이지를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규제가 어려운 상태다.

효율적인 홈페이지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표준화가 시급하다. 표준화된 관리 부서를 구성하고,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면 보다 양질의 홈페이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처 정보통신지원부 김재훈 과장은 “전담 관리 부서가 없어서 홈페이지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단과대를 강제할 수 없고, 적극적인 지원 및 예산 지원도 힘들다”며 전담 부서 및 표준화된 관리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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