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부족으로 참여율 낮아… 일부 학생 등록금 추모식 비용 문제 삼기도

▲ 지난 19일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등록금 인상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한 여학생이 간절한 표정으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19일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등록금 추모식 ‘연세대는 죽었습니다’(아래 등록금 추모식)의 마지막 행사였던 ‘연세 촛불문화제(아래 촛불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촛불문화제는 19일 저녁 6시 중앙동아리 단대풍물패연합의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여러 동아리들의 공연과 확대운영위원회의 공식적인 교육요구안 발표가 이어졌다. 촛불문화제에는 신촌캠 총학생회장 성치훈(토목·02)씨를 비롯해 상경대 회장 조세현(경영·06)씨 등 일부 신촌캠 단과대 회장들과 현재 전국교수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한성 교수(정경대·헌법학)가 연설을 위해 참여했다. 김 교수는 재학 중에 정부가 등록금을 대납하고 졸업 후에 일정한 소득이 있는 사람만 세금 형태로 갚아나가는 제도인 ‘등록금 후불제’의 필요성을 역설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행됐던 등록금 추모식과 촛불문화제는 전반적으로 홍보가 잘 이뤄졌고 특히 촛불문화제의 진행이 매끄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추모식 형태가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 △등록금 추모식 비용 문제 △촛불문화제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 등록금 추모식은 기존의 다소 무거웠던 투쟁형식이 아닌 행사 형태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즐겁게 추모식 행사에 참여하고 즐기면서 학교 측의 부당한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항의하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강민정(보행·06)씨는 “홍보포스터를 보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내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유동호(사회과학부·07)씨는 “등록금 인상반대 운동이라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촛불문화제가 마치 동아리 공연제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학생들은 등록금 추모식에 지출된 많은 비용을 문제로 삼았다. 추모식에 참가한 한 학생은  “등록금을 낮추려고 하는 운동인데 학우들이 내는 학생회비를 홍보포스터와 자보를 제작하는데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이기인(정경경영·03)씨는 “기존의 투쟁형식에서 벗어나 행사형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등록금 추모식에 쓰인 비용은 학우들에게 모든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9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학생은 약 250명 정도로 전체 학생 수를 고려한다면 적은 인원이 모였다. 물리학과의 한 학생은 “학생회 소속이라 강제적으로 참여한 면이 있다”며 “촛불문화제 참여율이 생각보다 저조해 과연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등록금 추모식과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 총학생회장 이씨는 “대부분의 학우들이 홍보 당시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는데 생각보다 학우들의 참여가 낮은 것 같다”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참여해 준 학우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는 확대운영위원회와 함께 19일 발표한 교육요구안을 바탕으로 학교 측에 공식적인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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