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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없는 원주캠, 여학생의 목소리는 없다원주캠 여학생 복지 점검
  • 이채현 기자
  • 승인 2008.03.15 17:14
  • 호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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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대변할 대의기구 없어

뚜렷한 여학생 복지 정책도 없는 상태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이 없어요”

현재 원주캠퍼스(아래 원주캠)에는 신촌캠퍼스(아래 신촌캠)에 대부분 설치 돼 있는 여자 화장실의 비상벨이 단 한군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외에도 여학생 휴게실의 부족, 여학생처의 통·폐합 등 여학생 복지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을 위한 대의기구가 없어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05학년도에 여학생들의 취업과 진로개발을 위해 신설된 여학생처는 설립 당시 학생복지처와 형식적으로 분리돼 있었을 뿐 학생복지처에서 여학생처의 업무를 함께 맡아보는 식이어서 유명무실하게 운영됐다. 결국 지난 2007년학년도부터 여학생처는 조직의 간소화, 업무의 효율성을 이유로 2년 만에 학생복지처로 통합됐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장 이인재 교수(인예대·한국중고대사)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누리는 혜택이 중요하다”며 “여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신경 쓰고 있지만 이제는 남·여학생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복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복지처에서는 과거 여학생처가 지난 2005학년도에 계획됐던 여학생 취업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캠의 여학생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복지 혜택도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회관 4층에 있던 여학생 휴게실은 학생복지처와 총학의 협의에 따라 2개 동아리의 동아리방으로 변경됐다. 교내에 있는 유일한 여학생 휴게실이었지만 열악한 환경, 낮은 접근성, 총학의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여학생들의 사용률이 현저하게 낮았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장 이기인(정경경영·03)씨는 “현재 여학생 휴게실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빠르면 3월 말에 학관 2층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며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여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새롭게 개선되는 여학생 휴게실에는 침대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에 대해 학생복지처 황홍규 과장은 “신촌캠처럼 비상벨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학교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상벨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렇게 여학생 복지환경이 열악한 것은 여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의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원주캠에는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없다. 따라서 여학생 복지 공간 부족, 남성 중심의 위계질서 형성 등에 대해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김연지(보행·05)씨는 “아직까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총여의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원주캠에서는 총여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다.

원주캠 총여의 부재에 대해 신촌캠 총여학생회장 문정의솔(법학·05)씨는 “여학생들이 남성 중심적 학내 분위기에 묻혀 자신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생리결석계와 같은 사안들도 총여가 여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해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고 총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원주캠에서 시행되고 있는 생리결석계도 원주캠 자체의 노력이 아니라 신촌캠 총여에 의해 이뤄졌다. 이와 같이 원주캠 내에서 복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또한 여학생들을 위한 대의 기구와 학회 등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도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학교 측과 총학은 여학생 복지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여학생들도 자신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이채현 기자  jhyu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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