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늙은 도둑’의 화려한 휴가 : ‘늘근도둑이야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떴던 별들이 연극 무대 앞에 섰다. 흉부외과를 다룬 인기 의학 드라마 <뉴하트>에서 감초 역할을 한 박철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주인공 한미숙의 ‘무능한 남편’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박원상 등이 ‘늘근도둑’으로 분해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살이가 지겹다면, ‘늙은 도둑’을 찾아가 보자. 세련되어야 할 ‘도둑질의 순간’에 서투르고, 영악해야 할 때 어수룩한 ‘늙은 도둑’은 ‘나는 놈’ 걱정 하던 도시인의 조급증을 다독여 줄 것이다. 사회에 내리꽂는 늙은 도둑의 풍자는 덤.


공연장소 : 대학로 한솔원더스페이스(구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 극장

공연기간 : 2008년 1월 4일 ~ 3월 9일

가격 : 일반 3만 5천원 / 학생 2만 5천원


공연장소 : 상명아트홀 1관

공연기간 : 2008년 3월 13일 ~ 5월 12일

 

 <미술전시> 인도에서 건져 올린 현대 미술 : ‘인도 현대 미술 展’
제3세계 미술이 강세다. 특히 인도의 경제적 부상에 따라 인도 미술 유입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도 <인도 현대 미술: 일상에서 상상까지>전을 열고 있다.
풍부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무장했으나 고루하지는 않은 ‘현대적 인도 미술'에 관심을 두는 것은 어떨지.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미술관 1, 3, 4, 5 갤러리

전시기간 : 2008년 2월 14일 ~ 2008년 4월 25일

가격 : 3000원, 단체 및 관악구민 2000원


 <영화제> 상처를 보듬어 주는 역사다큐멘터리 기획전 : ‘Healing History_다큐, 역사와 치유’

비전향 장기수, 중국집을 하는 화교여자, 일본군 위안부 등 ‘왜소한 개인’에게 역사는 잔인했다. 그러나 여기, ‘개념 있는’ 다큐멘터리들이 한데 모여 화해의 손을 내민다. 김응수 감독의 신작 <과거는 낯선 나라다>와 함께 김동원 감독의 <송환>, 변영주 감독의 <숨결>, 나루 감독의 <돌속에 갇힌 말> 등이 상영될 예정.


상영장소 : KT&G 상상마당 (*약도첨부)

상영기간 : 2008년 3월 6일 ~ 3월 19일

가격 : 5,000원/편

〔기자의 내 멋대로 추천 : 이반검열1+2〕이성애자가 ‘일반’인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이(異)반’으로 취급된다. 다름은 곧잘 틀림이 되기에 이들의 사랑엔 빨간 가위표가 쳐지기 일쑤다. 영화 『이반검열』은 이러한 ‘무시무시한 틀’에 대고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그 시시한 틀에 갇혀 살고 싶진 않아”라고 외치는 ‘해방군’이다.


<굿> 굿은 GOOD이에요 :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새 학기가 시작됐다. 방학 동안 달라붙은 각종 나쁜 귀신들과 작별할 때다. 연애를 방해하는 ‘처녀/총각 귀신’, 방에만 쳐 박혀 살게 하는 ‘방콕 귀신’, 토실토실 살찌우는 ‘식충 귀신’,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앗아가는 ‘잠만보 도깨비’. 자, 신명나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으로 날려 보시라. “잡귀야 물러가라 워어~이~워~이~”


공연장소 : 국립 국악원 예악당

공연기간 : 2008년 3월 13일

공연일시 : 저녁 7시 30분 ~ 10시 30분

가격 : A석 10,000원, B석 8,000원 (* 24세 이하 청소년 20%)


 <사진전> 카메라로 말하는 존재의 무상함 : ‘김아타 개인전’

김아타(金我他)가 온다. 영국사진전문 출판사 <파이돈>이 선정한 세계 100대 사진가 중 한 명인 김아타가 온다. 촬영하지도 않은 사진을 1억원에 판매한 그 김아타가 온다. 부디 맞을 채비, 단단히 하시길.


전시장소 : 로댕 갤러리

전시기간 : 2008년 3월 21일 ~ 5월 25일

가격 : 미정


〔기자의 허술한 김아타 읽기〕 사진은 3차원에 놓여있는 대상을 2차원에 정확히 옮겨 기록해 놓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나 김아타 사진의 ‘출생비밀’은 사뭇 다르다. 그의 사진은 대상을 담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우기 위해 태어났다.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찰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보통의 사진작가와 달리 그는 몇 시간이고 카메라를 열어 놓은 채 방치해 둔다. 신기한 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피사체를 향해 열렬한 구애를 펼쳤음에도 인화지엔 도망간 피사체의 여릿한 흔적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분명 실재했으나 인화지에서는 사라진 대상. 셔터를 누르는 찰나와 영겁의 노출. 이렇듯 김아타는 가장 서양적인 도구를 갖고 가장 동양적인 사유를 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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