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총장 사임

지난 2007년 10월 30일 우리대학교 정창영 총장이 임기를 5개월 남겨놓고 사임했다. 정 전 총장의 부인이 우리대학교 치과대학 편입학과 관련해 청탁금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정 전 총장은 사건이 일간지 및 방송에 보도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우리대학교 역사상 현직 총장이 입학 비리 의혹에 휘말려 사임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우리대학교로부터 편입학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치해 본격적으로 수사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10월 29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돈 2억원은 청탁의 대가가 아니며 부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식을 도우려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다”라고 밝혔다.
 정 총장 사임 후, 총장 유고시 교학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우리대학교의 정관에 따라 윤대희 교학부총장(공과대·전기전자)이 총장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차기 총장후보에 등록하기 위해 사임했고, 현재는 지훈상 의무부총장(의과대·외과학)이 총장직무대행으로 학교의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상태다.

신촌캠 학생총투표 무산돼 총학생회 회칙개정을 위한 학생총투표(아래 총투표)는 지난 2007년 학내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으로 꼽힌다. 이는 44대 총학생회장 최종우(신학·04)씨가 2007년 3월 발의한 것으로 5일간 치러졌다. 회칙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폐지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아래 한총련) 탈퇴 △특별위원회 및 의사결정구조 재정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총여 폐지와 한총련 탈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씨가 총학생회장의 권한으로 회칙개정안을 단독으로 발의했다는 점과 총여 폐지 및 중운위의 위상 격하에 대해 중운위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총학과 중운위원들 간의 갈등이 격화됐다. 총투표는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 26.74%로 마감돼 회칙에 따라 회칙개정은 무산됐다. 학생들의 무관심과 급작스런 회칙개정 발의 및 홍보부족 등으로 인해 무산된 총투표는 총학과 중운위원들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또한 총투표 이후 총학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과 이후에도 총학과 중운위원들간의 갈등이 지속된 점은 학내 여론의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세브란스 노조, 장기 파업

지난 2007년 7월 10일부터 시작된 연세의료원(아래 의료원) 파업 사태는 28일 동안의 지리한 과정 끝에 결국 매듭을 지었다. 의료원과 노동조합(아래 노조)은  총 11차에 걸쳐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 18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7월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의료원은 7월 3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를 신고하고 파업 참가자의 병원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파업이 장기화됐다. 그러나 지난 8월 6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복귀했다.  
이렇게 타결된 협상안에서 양측은 올해의 임금을 전년도 대비 3%인상하기로 합의했으며 모든 직원에게 의료원 발전 보상금으로 30만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가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장기근속수당 및 명예퇴직수당 인상에 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총액 임금 대비 1.7%가량인 약 57억 원의 재원을 따로 조달해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노조가 조건으로 내걸었던 간호등급 향상과 여성 복지에 관련된 조항의 합의도 이뤄졌다.

2007년 우리대학교 성적표는?

지난 2007년 △7월 중앙일보 전국 대학평가(아래 중앙일보 평가)를 기점으로 △9월 교육인적자원부의 BK21 사업 1차평가 △11월 영국 『더 타임즈』의 세계 200대 대학 선정(아래 타임지 평가)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우리대학교는 BK21평가를 제외한 여러 평가에서 지난 2006년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고려대학교(아래 고려대)와 함께 종합 4위를 차지했다. 2006년 평가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수치다. 교수연구부문과 교육여건·재정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순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타임지 평가에서는 지난해 486위에서 236위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국내 대학교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순위에 해당한다. 한편 고려대는 243위를, 서울대학교는 51위를 차지했다.
반면 BK21 사업 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매우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상경·경영분야, 특히 MBA스쿨(경영전문대학원)은 최하위를 기록해 지원금이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대학교는 MBA를 포함해 최하위 부문이 10개나 되는데 반해 최상위 사업부문은 국문분야 등 3곳에 불과했다.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 무산 지난 2007년 정기 연고전(이하 연고전)은 아이스하키 경기 무산 사태와 함께 최종결과에서 뒤져 사상 최악의 연고전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고려대 측의 억지스런 주장으로 시작된 아이스하키 경기의 무산은 양교 선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고려대 측은 지난 2006년 연고전 심판문제를 거론하며 심판을 선정하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를 우리대학교 동문들이 장악하고 있어 공정한 심판 선정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 판정에 있어서 고려대가 불리하다며 원래 3심제이던 것을 4심제로 바꿔 각 팀에서 주심 1명과 선심 1명을 선정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측이 이를 비판하자 3심제로 하되 주심만은 고려대에서 선정하겠다고 나섰다. 우리 팀은 고려대의 제안을 거부했고 양측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경기가 무산된 다음날, 양교의 총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면서 경기 재개가 결정됐다. 하지만 양교 총장회동은 사태에 대한 임시 봉합책에 불과했다. 양 측은 연고전이 끝난 후 계속된 협상에서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아 아이스하키 경기는 끝내 열리지 못했다.

꾸준한 논의에도 지지부진한 대평 구성

지난 2007년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와 각 단체의 활동이 학내에서 활발히 진행된 한해였다. 교직원 노조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여러 차례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학기가 시작되자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 구축을 위한 단체인 ‘아고라’의 활동이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재단 이사회의 ‘교수 6명, 직원 2명, 학생 2명, 외부인사 4명’구성안에 반발해 교직원 노동조합과 대학원 총학생회가 핀슨관과 동문회관을 점거했다. 이어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의 구성을 위한 신촌-원주캠 연석중앙운영위원회(아래 연석중운위)가 열렸다. 이후 9월에는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 설치를 위한 연세인 선언의 날’ 행사가 열렸다. 또한 11월에 있었던 총학생회-총여학생회 선거에서는 대학평의원회와 관련한 공약이 공동공약으로 채택됐다. 모든 선본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학생 주체가 1/3 이상 참여할 것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약속했다.

원주캠 비정규직 사태 논란

지난해 원주캠 최대 화두는 단연 ‘비정규직 투쟁’이었다. 지난 200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과 관련해 원주캠은 지난 6월 30일까지 계약했던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재계약이 아닌 계약만료 통보를 했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이 크게 반발해 대자보와 현수막을 학교 곳곳에 붙였으며 학생회관 뒤편에서는 비정규직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후 근무성적을 기준으로 2년이 지난 뒤 정년을 보장하는 안을 골자로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아래 공공노조)측과 학교측은 노사합의를 체결했으며 42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26명이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체결과정에서 제외된 노동자 3명이 공공노조에 가입해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공노조 등은 지난 9월부터 종합관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2명의 조합원의 원직복귀가 요구안이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계속되던 천막농성은 학교측과 공공노조 및 민주노총의 극적인 합의로 비정규직 투쟁은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타결이 단지 미봉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라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

   

△ 차없는 백양로 사업
지난 2007년 3월부터 연세비전 2020 ‘그린 캠퍼스(Green Campus)’ 사업의 일환으로 ‘차없는 백양로 사업’(아래 백양로 사업)이 시작됐다. 차량통행 제한 1단계가 실시돼 백양로의 약 150m 구간이 평일 낮 시간 동안 통제됐다. 하지만 일부 구간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위험이 가중되는 등의 문제로 지난 5월 차량 통제 구간을 변경하고, 오토바이 단속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 글로벌라운지
지난 2007학년도 2학기부터 글로벌라운지(아래 글라)의 이용 방법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글라는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글라는 지난 9월 10일부터 ‘글로벌라운지의 출입 및 사용안내 지침(아래 지침)’을 만들었다. △사용 신청서 제출 후 입장 △세미나실 예약제 운영 △음식물 반입이 제한 등이 주요 세칙이다. 지침이 시행됨에 따라 'GLAZIE'도 글라 안쪽의 판매대를 닫게 됐다.  일부 학생들은 글라 이용의 문제는 공감하지만 이번 지침은 너무 강경하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주캠 십년만에 신축 건물 착공

지난 2007년 9월 6일 원주캠에서는 정창영 전 총장과 정갑영 원주부총장 등을 비롯한 학교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십년 만에 새 건물을 짓는 착공식이열렸다.
대학교회, 행정서비스동과 첨단실험·강의동이 들어설 이번 건물 착공에 대해 학교와 학생 모두 기대가 크다. 연면적 2644.64m²의 지상 3층 규모인 대학교회는 테니스장과 학생회관 주차장사이의 부지에 신축되고 있으며 예배실을 비롯한 교목연구실, 북카페 등의 공간 등은 물론 유아예배실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대학교회 옆에 설립되는 행정서비스동은 연면적 3966.96m²의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대학본부와 행정부서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도서관 뒤쪽 부지에는 첨단실험·강의동이 현재 함께 착공 중에 있으며 연면적 8264.5m²의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건립된다. 첨단실험·강의동 건물에는 강의실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350석 규모의 계단식 강의실과 110석 규모의 대형강의실이 생기며 기존에 시설이 열악했던 전산 실습실도 새로 들어서게 된다. 생명과학, 생물자원공학, 임상병리학 등 실험위주의 실험실 및 연구실 등이 위치해 최첨단 연구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예정이다.

원주캠 부실수업신고제 실시해

부실수업신고제는 21대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제안한‘교직원·시간강사 3% 퇴출안’(아래 3%퇴출안)을 변경한 것이다. 3%퇴출안은  시행 전부터 ‘교직원 살생부 작성’으로 외부언론에 보도돼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총학은 3% 퇴출안을 ‘부실수업신고제’로 바꾸고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부실수업신고제’ 정식 시행을 확정했다.
부실수업신고는 총학홈페이지 (http://club.cyworld.com/yonsei-2007)에서 익명으로 할 수 있다. 신고 가능 사항에는 △단축종강 △이유 없는 휴강 △해당교수가 시험을 감독 하지 않는 경우 등이다. 또한 교직원에 대해서도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신고를 할 수 있다.
부실수업신고제가 시행 된지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약 8건의 부실수업이 신고된 상태다. 이에 대해 총학은 신고가 접수된 수업에 참관하는 등 부실수업의 사실을 직접 확인했으며 담당부서인 교무처 역시 총학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고가 들어온 수업을 확인·검토했다. 실제로 부실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된 강사가 다음 학기채용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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