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3色 Interview - 전아리(불문·06)씨

대학생과 작가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대학생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특성상 오랜 공들임이 필요한데,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엔 작가수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생이 작가가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대학생 작가가 우리 곁에 있다. 청소년문학상을 수차례 수상해, 떠오르는 신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대학교 전아리(불문·06)씨를 만나 현대 문학과 대학생, 그리고 대학생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대 문학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현대 문학은 과도기적인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문화 장르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영상매체로 보급되는 작품들도 소설이나 시에 버금가는 예술적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견줘 문학작품은 고유의 성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감각을 내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독자와 소통 가능하면서도 문학성을 지닌 작품군은 더 다양하게 늘어나야 하고, 동시에 현재 자폐적인 성격을 띠고 지나치게 배제돼 있는 순수문학군은 또 그 나름대로 고유의 영역을 만들어서 균형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작가로서 대학생에게 소외받고 있는 문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생들의 문학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한국소설이 좀더 젊은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은 특히 감각적으로 예민하고 신선함을 추구하는 편인데, 일본 소설 같은 경우에는 다른 이유를 제쳐놓고서라도 일단 그 배경지가 외국인 일본이라는 설정에서부터 새로운 느낌을 제공한다. 그 주인공들도 젊고, 다루는 주제들도 우리 소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사랑에 대한 것이 많은 것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인 것 같다. 이런 요소가 부족해 대학생들에게 한국소설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작가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친한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많이 이야기해준다. 글 나오면 읽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기도 하지만 놀면서 다른 얘기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각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일부러 많이 이야기하진 않는다.

신인작가로서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고, 어떤 작품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작품으로만 남아있고 싶다.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읽었을 때 작가 고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스스로 독자가 돼 읽고 또 읽어도 자꾸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씀은
-대학생활은 정말 즐겁다. 영영 졸업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 없어 우울하다. 겪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지만 결국 마주하게 될 일들, 간절히 원하지만 결코 스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일들,  물처럼 고요히 머물고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몸 담구고 있는 일들, 환한 낯빛으로 지평선의 어디쯤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내가 원하는 일들. 그 많은 일들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란 언제나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지금 어떤 상황에 서 있든, 모두들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최지웅 기자  cacawoong@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